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의 문턱에서, 육체의 싱그러운 향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말이 아닌, 말을 초월한 원초적 몸으로 객석과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 돌출 춤판 2006

‘작은 인디 무용 축제’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돌출 춤판’의 두 번째 무대는 6월 2~6일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어렵고, 재미가 없고, 접근이 어려워 문화가의 ‘비호감’ 장르로 꼽히는 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신명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돌출’이라는 제목처럼 각기 다른 재능을 지닌 춤꾼들이 모여 독자적이고도 개방된 춤판을 꾸민다.

무대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넘나든다. 6월 2일과 4일, 6일에는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아트맨의 ‘전람회의 그림’과 고흥균의 ‘두 아이 노 유(Do I know You?), 율 댄스 시어터의 ‘그땐 그랬지’, 무용단 반의 ‘다가서다’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길거리 춤판도 이어진다. 6월 3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똥자루가족예술단, 온앤오프무용단 등 창작무용단이 ‘백만 개의 웃음’을 선보인다.

공연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참여작가 세미나가 까페 디아더에서 열리는 데 이어, 공연 관람객들에게만 장소를 알려주는 이색 나이트 파티도 마련된다.

(02) 3673-5575

▦ 춘천 마임 축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춘천 마임축제’는 5월 29일 개막돼 6월 4일까지 일주일간 춘천 시내 극장과 거리를 뒤덮는다.

몸, 움직임, 이미지로 끼를 발산하는 마임 공연과 거리 축제, 난장 등이 어우러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임 축제다. 올해의 주제는 ‘공감’. 국내 60여 개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와 독일, 미국,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등 9개 나라 16개 극단이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 프로그램으로는 6월 2일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예술가들과 축제 마니아들이 밤새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한판 굿 ‘미친 금요일’과 6월 3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후 5시까지 1박 2일간 고슴도치섬 곳곳에서 마임, 퍼포먼스,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도깨비 난장’ 등이 마련된다.

공연뿐 아니라 독특한 설치 미술과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특히 ‘놀이마임’, ‘어린이 저글링 워크숍’ 등 체험프로그램도 있어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

말보다 더 진한 몸의 언어로 인종과 계층의 벽을 훌쩍 뛰어 넘어, 일탈과 해방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마임 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우수관광문화축제’에 7년 연속 선정돼 해마다 주목을 끌고 있다.

6월 3일 청량리역에선(오후 12시 30분) ‘도깨비 난장’으로 향하는 도깨비 열차가 출발한다. 열차 내 이벤트도 다양.

(033) 242-0585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