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멕시코에 첫발을 내디딘 조선인들의 처절한 삶을 그린 연극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상열연극사랑회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연극 '애니깽'을 공연한다. 애니깽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서 자라는 선인장과인 용설란의 이름. 그러나 1905년 조선인 1,033명이 가난과 신분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도착한 멕시코 애니깽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나라 없는 설움을 당하면서 이들과 이들의 후손을 가리키는 말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연출가 겸 극작가인 고(故) 김상열 씨가 사료에서 알아낸 비극적 역사를 멕시코에서 직접 취재한 뒤 극화하여 큰 파장을 일으킨 지 16년 만에 열리는 재공연이다.

이번 재공연은 고 김상열 씨를 기리고,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 제7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고, 고 김상열 씨의 아내 한보경, 탤런트 방은희, 김영필, 박민규 등이 출연한다. (02) 744-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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