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터 코벨 지음, 김유경 옮김

‘4세기 때 부여족이 멸망한 후 그 일부가 한반도로 남하해 가야에 영향을 주고 배에 말과 무기를 싣고 왜로 진출한다. 이후 부여기마족은 369년 왜의 야마토를 정벌하고 6세기 초까지 왕권을 장악하며 일본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일본의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실려있는 사실(史實)이며 이는 양국에서 출토된 유물이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천황릉의 발굴을 금지하는 등 1300여 년간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미술사를 전공한 미국인 저자가 부여족,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 일본의 고질적 역사왜곡의 근원 등을 학문적으로 파헤친 62편의 글을 모아 펴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일본과 중국의 막후 갈라먹기 타협으로 한반도가 분단될 뻔한 위기일발이 있었다고 주장하여 눈길을 끈다. 저자는 “한국 학자를 비롯해 일반인들이 일본식 교육의 주입으로 지나치게 겁을 먹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일본이 역사왜곡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군국주의의 부활”이라고 경고했다. 글을읽다 발행. 2만원.

▲ 논어 테마 에세이 / 김종호 지음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왕은 왕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2,500여 년 전에 쓰여진 논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말의 창고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지녀야 할 덕목을 가르친 지혜의 보고(寶庫)이다.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하고,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고,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고, 언론이 언론답지 못한 작금의 우리 현실에서 논어의 온고지신(溫故之新)은 다시 한번 중요하게 다가온다. 중국 공산당이 요즘 공자를 재평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논어를 7개의 테마로 재구성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 한문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저 수필집을 읽듯 명구(名句)를 되새기면 된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의롭게 얻은 부와 자리가 아니면 내게 뜬구름과 같다’. 양극화와 비리로 혼탁한 시대에 써먹을 말이다. 한티미디어 발행. 1만3,000원.

▲ 현장 혁신의 리더 CEO 윤종용 / 홍하상 지음

직장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전문경영인 1위는 누구일까. 바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다.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으로 키운 CEO인 그의 이름은 이미 웬만한 재벌 총수보다도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평범한 엔지니어 출신인 윤 부회장은 전문 기술과 시대의 변화를 읽는 지식을 바탕으로 이건희 회장과 함께 한국 디지털 시대의 서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컨버전스로 미래의 유비쿼터스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경영혁신의 전도사’라는 별칭에 걸맞게 끊임없이 조직을 혁신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경영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포춘>지는 ‘영향력이 큰 아시아 기업인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조명한 이 책은 혁신과 글로벌 리더십, 디지털혁명관, 인재관 등을 상세하게 소개해 삼성전자가 어떻게 해서 잘 나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위즈덤하우스 발행.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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