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지음 / 좋은 생각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알려진 시인 도종환이 4년 만에 신작을 냈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는 도종환이 도시생활을 벗어나 산속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느낀 외로움과 기쁨, 사랑과 배려에 대한 감정을 담백한 문체로 나타낸 작품이다. 작가는 산방생활을 통해 비로소 청안한 삶의 기쁨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12,000원

■ 이윤경 시집
이윤경 지음 / 문학아카데미 시선

캐나다 에드먼튼에 체류 중인 시인 이윤경이 50여편의 작품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윤경의 시집 <에드먼트 시편>은 그가 캐나다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여러 단상과 옛 기억들을 5부에 걸쳐 실어내고 있다. 이별과 기다림을 통해 삶을 그려내는 방식은 작가 한용운을 연상케 한다.

■ 버려진 자들
김동훈 지음 / 책님들

영화제작을 위해 썼던 시나리오를 각색해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촉망받던 조직원 지훈은 회사를 떠나 자신만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하던 진이를 톱스타 대열에 올려놓는 등 지훈의 사업은 순탄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데...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암흑 조직의 관계, 이들의 이권 다툼을 그린 단편 소설. 6,000원.

■ 말해도 말해도
사토 다카코 지음 / 서혜영 옮김 / 뜨인돌

일본 전통 만담극인 ‘라쿠고’를 소재로 한 소설. 열혈 라쿠고 마니아인 곤자쿠테이 미쓰바는 최고의 라쿠고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그 세계로 뛰어들지만 실력은 좀체 늘지 않는다. 8년째 수행중인 어느 날 느닷없이 그에게 라쿠고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9,500원.

■ 심산의 와인 예찬
심산 지음 / 이은 그림 / 바다출판

작가 심산이 영화잡지 <무비위크>에 연재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여느 와인관련 서적과 달리 이 책에는 와인에 관한 정보와 지식이 없다. 와인을 소재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와인 에세이’다. 작가에게 와인은 사랑했던 여인과의 러브스토리,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선후배들과의 축제다. 작가 심산의 감미로운 글로 가득 차있다. 12,000원

■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지음 / 박경희 옮김 / media 2.0

<시멘트 가든> <이런 사랑>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신작이 나왔다. 조앤롤링, 테리프러쳇에 이어 최고의 영국작가 3위로 선정된 바 있는 이언 매큐언은 신작 <암스테르담>을 통해 겉으로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 성공한 두 남자의 도덕성이 사소한 오해로 인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 지를 고발한다. 각각 작곡가와 일간지 편집국장으로 성공한 두 남자 클라이브와 버넌은 그들의 친구 몰리가 죽으면서 남긴 몇 장의 사진으로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9,800원

■ 미래에 관한 마지막 충고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 송취재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사람들은 과거를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인정은 있었’던 60, 70년대도 돌아보면 삼순구식을 면하지 못한 고난의 세월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래연구소 소장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사람들의 이런 비관주의에 의문을 품는다. 그는 세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예상해 놓은 ‘세계의 몰락’이 긍정적인 사람들의 의지에 의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15,000원

■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조류독감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 정병선 옮김 / 돌베개

97년 홍콩에서 처음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 216명을 사망케 했다. 21세기 흑사병, 조류 독감에 대해 저자 마이크 데이비스는 막연한 생물학적 재앙이 아니라 전 지구적 자본주의 문제와 다층적으로 얽혀있다고 말한다. 지구적 규모의 농업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취약한 생태조건을 고발하는 분석 보고서. 12,000원

■ 조선이 버린 여인들
손경희 지음 / 글항아

조선왕조실록 세종~성종 연간에 기록된 33명의 하층민 여성들이 연루된 사건과 그들의 삶을 재구성했다. 실록은 이들의 신상 정보에 대해 기록할 뿐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일종의 ‘픽션’이다. 저자는 관련 시대 자료를 찾아보고 사건 전후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해 하층민의 삶을 유추, 복원했다. 13,000원

■ 조선 블로그
상상W지음 / 노대환 감수 / 생각과 느낌

조선시대에도 블로그 문화가? 물론 아니다. 이 책은 블로그 형식을 띄며 조선 역사를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조 블로그’에서는 위화도 회군과 관련한 이성계의 속마음을 풀어놓는다. 댓글 형식도 넣어 민초들의 반응이나 논쟁으로 구성했다. ‘세종 블로그’에는 한글 창제 당시 최만리와의 논쟁을 댓글로 재구성했다. 사료에 기초한 조선시대 ‘이야기’ 책. 재미있게 보되, 다 믿지는 말지어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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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