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변신한 원로 음악인, 10년전 콘서트서 찰칵

소설가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초대 총장이자 음악원 석좌교수인 이강숙(71) 교수의 요즘 모습이다. 하루 생활도 부득이한 몇몇 음악 관련 초청강연을 빼고는 거의 외부 세계와 접촉을 끊고 오직 소설 생각만 하며 지낸다.

최근엔 새벽 2,3시에 깨어나 동 틀 녘까지 내내 글을 쓰는 경우도 잦다. 이 교수는 2001년 <현대문학>에 단편 <빈 병 교향곡>으로 정식 등단하고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 등을 발표한 어엿한 작가다.

그런 이 교수의 모습은 일반인에게 의외다. 그의 본업이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음악교육학 박사학위 취득,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조교수, 서울대 음대 교수, KBS교향악단 총감독을 역임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2년, 국내에서 우리 손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국제적 인재로 양성해보자는 취지에서 한예종 설립에 참여해 초대 총장이 되어 한예종의 기반을 닦았다. 그렇게 힘들여 기초를 세운 학교이니만큼 이 교수의 한예종에 대한 애정과 감회는 각별하다.

사진은 이 교수가 한예종 총장 재임시절인 90년대 말, 학교발전 기금 모금행사로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회 ‘피아노가 있는 풍경’을 개최한 후 출연진과 함께 촬영한 것이다. 왼쪽부터 박은희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음악감독, 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 피아니스트이자 인기 작곡가인 노영심, 그리고 이강숙 교수. 이날 김문환 교수는 사회를 맡았고 이 교수는 수년만에 직접 피아노 연주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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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