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과 함께 시작된 민주당 당권 경쟁

한명숙
오는 15일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앞둔 민주통합당이 뜨겁다. 당대표는 물론이고 상위권에 오른 최고위원들은 4월 11일에 치러지는 제19대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 등 여러 면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른바 대주주로서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당대표 등 당권을 장악한 정파는 총선 이후 전개될 대선 정국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선주자들은 주자들대로, 당권주자들은 주자들대로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독자노선만으로는 힘이 부치는 주자들에게 합종연횡(合從連橫)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많은 시민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가 이뤄지면서 합종연횡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1강 5중 3약 판도

여러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는 전 국무총리의 1위 등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 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 명령 대표, 전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의원, 의원,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전 YMCA 사무총장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후보, 후보, 후보, 후보, 후보가 5중을, 후보, 후보, 후보가 3약으로 분류된다.

민주통합당은 1차 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 중 당대표를 포함,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아울러 당연직인 최고위원 1명(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4명(청년 노동 여성 지역)을 뽑아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선출직 지도부 경선은 대의원(약 2만1,000명) 30%와 당원 및 시민(약 50만 명) 70%의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진다. 또 경선은 1인2표제(1, 2위 표 각 1장)로 실시되며 현장투표와 함께 인터넷과 모바일 참여도 가능하다.

후보들의 합종연횡 모색

일반 시민들의 투표 참여가 폭주하면서 선거 판도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민 선거인단만 50만 명에 이르면서, 주자들의 '동원능력'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성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팬'을 거느린 후보와 후보는 1위도 넘볼 다크호스다. 문 후보에게는 국민의 명령 회원 20만 명, 정봉주 전 의원(구속)과 함께 'BBK 저격수'로 활약했던 박 후보에게는 정 전 의원의 팬클럽 회원 17만 명이 있다.

때문에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여러 진영의 견제와 구애를 동시에 받고 있다. 청문회 때 박 후보와 함께 '복식조'로 맹위를 떨쳤던 후보는 후보와 연대를 공개 표방하고 있다.

아성과도 같은 군포를 버리고 대구 출마를 선언한 후보, 486 단일후보로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후보도 주가가 치솟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후보는 당내에서 몇 안 되는 TK(대구ㆍ경북) 주자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따라서 후보 등 유력 상위권 주자들은 적당한 명분을 통해 하위권과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세가 필요한 주자는 후보에게, 진보세력의 도움이 절실한 주자는 후보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상위권 후보 입장에서는 하위권에 2위 표를 주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선후보들은 누구를 미나

이인영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가 있다.

후보는 같은 친노 그룹의 좌장인 문 이사장과 김 지사를 비롯해 정세균 전 대표, 486 출신 등 당 안팎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후보도 혁신과 통합에서 함께했던 문 이사장이나 김 지사와 가깝다.

후보는 지난달 통합전당대회 이후 동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호남 고정표가 워낙 든든한 만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야권 통합 과정에서 박 후보는 손학규 전 대표와 등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기반이 약한 손 전 대표가 대선을 생각한다면 박 후보의 손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을 거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후보와 후보는 '범손학규계'로 분류된다. 특히 김 후보는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캠프를 지휘하는 등 손 전 대표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와 함께 손 전 대표의 'TK맨'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정국에서 '좌 클릭'을 하며 노동계에 한 걸음 다가갔던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직계라 할 이종걸 의원이 지난달 1차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부겸
변수는 2심 판결

후보로서는 선거 이틀 전인 오는 13일 2심 선고가 관건이다.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판결을 받는다면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후보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한테 5만 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서 5년이 구형됐지만 지난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민주통합당의 경선규칙에 의하면 당원과 시민은 전체 투표인단의 70%(30%는 대의원)까지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역량이 뛰어나고 결집력이 좋은 한국노총이 당권 경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거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한국노총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은 대신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5만 명가량의 노조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후보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 등 젊은 주자들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한국노총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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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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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