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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검찰 압박에 사면초가

'경제민주화' 흐름… 검찰 '정치적 고려없다' 입장
신세계가 '경제민주화' 흐름과 맞물려 검찰의 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신세계를 향한 검찰의 칼날은 매섭다. 일각에선 '창사 이후 최대 위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서울지방노동청과 검찰은 지난 7일 노조 활동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신세계 이마트 임직원 19명을 지난달 29일 고발한 지 1주일을 약간 넘긴 시점에 이뤄졌다.

노동 사건에서 검찰이 유관기관과 함께 대대적이고 신속하게 압수수색에 나선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특히 검찰이 그동안 노사간 대립 구도에서 일반적으로 사측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검찰은 또 정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세계SVN의 판매수수료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총 62억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은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로부터 검사 1명을 파견 받아 전담팀을 꾸렸다. 검찰이 형사부 고발사건 수사에 특수부 검사를 합류시켜 전담 수사팀을 꾸리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5일 전담팀은 부회장을 소환,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부회장을 상대로 신세계 등이 베이커리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이 아니며 자신은 판매수수료 책정 등의 구체적인 영업 정책에 관해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중 정 부회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자는 대기업이 소상공인들의 영역까지 침범해서는 안 된다며 대형 마트 규제에 의지를 드러내온 바 있다.

검찰은 수사에 정치적 고려는 없다는 입방이다. 시기가 공교롭게 맞아 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의 조금 생각은 다르다. 검찰이 차기 정부의 기조에 맞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잇따른 내부비리로 개혁대상 1순위에 오른 검찰이 차기 정부의 큰 그림에 맞춘 수사를 함으로써 검찰조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매서운 개혁의 바람을 빗겨가려는 복안 아니겠느냐"며 "특히 신세계 수사엔 오너일가가 얽혀 있어 검찰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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