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그룹 총수 주식자산 감소'엔저 직격탄' 정몽구… 6465억원 감소해이건희 하루에 5143억원↓… 정몽준·허창수 '어닝쇼크'박용만 유일하게 증가

이건희 /연합뉴스
올해 들어 10대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 1조8,000억원이나 증발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세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민간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전날인 7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25조6,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의 27조4,490억원에 비해 6.6%(1조8,123억원) 감소한 규모다.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11조7,598억원으로 연초 11조9,775억원보다 1.8%(2,178억원) 감소했다. 특히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이날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날보다 6.18%(9만4,000원)나 폭락한 142만7,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에 5,143억원이나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2위인 현대차그룹 회장도 '엔저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보다 9.7%(6,465억원)가 감소한 6조355억원에 머물렀다.

36% 줄어

정몽구
SK그룹 회장 역시 연초 대비 1.4%(285억원) 줄어든 1조9,60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232억원) 감소한 1조2,77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2%(959억원) 하락한 1조7,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GS그룹 회장은 주력회사의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분가치가 크게 줄어든 케이스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의원은 보유 주식 가치는 조선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연초보다 18.1%(3,473억원) 하락한 1조5,706억원에 그쳤다.

GS그룹 회장 역시 보유 지분이 많은 GS건설이 1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연초보다 무려 36%(2,485억원)나 줄어든 4,426억원으로 주식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조양호 주식 증여로 가치 감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지분가치가 감소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0일 대한항공 주식 211만2,000주(지분 2.85%)를 조현태, 조현아, 조현민 등 세 자녀에게 각각 70만4,000주(0.95%)씩 증여했다. 증여액은 당일 종가 기준인 주당 3만6,600원으로 773억원 규모였다.

최태원
증여 이후 조 회장의 개인 지분가치는 연초 3,397억원에서 이 날 1,870억원으로 44.9%(1,52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기에 증여함에 따라 증여세를 절반이나 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보다 10.1%(594억원)가 줄어든 5,289억원을 기록했으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연초 1,158억원에서 이날 1,231억원으로 6.3%(73억원)이 불어나 10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한편 이 날 상장사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원클럽' 주식부호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15명이었고, 이들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모두 184명으로 연초보다 2명 감소했다.

은행 예금·대출도 수도권 집중 심화


거래액 70% 달해… 지방 경제 비해 상대적 고성장 이유

송응철기자

은행 예금ㆍ대출 거래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6일 전국 은행의 대출과 예금 거래액을 분석해 발표한 '지역별 예금 및 대출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은행의 거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정몽준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소비 및 투자 등 내수의 부진으로 크게 둔화됐다. 반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대출 비중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 수도권 은행 대출 비중은 2001년 말 64.7%에서 지난해말 68.3%로 증가했다.

특히 경기지역 은행의 대출 비중이 같은 기간 15.6%에서 21.6%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말 대출 비중이 1%대에 그친 광주(1.9%), 울산(1.6%), 충북(1.4%), 전남(1.4%), 강원(1.1%), 제주(0.6%) 등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예산정책처는 "수도권의 대출 비중 상승은 수도권 경제가 지방경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며 "2001~ 2011년 연평균 전국 경제성장률이 4.2%였으나 수도권은 4.6%였고 그중 경기지역은 7.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예금 역시 지난해말 기준으로 거래액의 71.0%가 수도권에 몰렸다. 이는 2001년 68.3%에 비해 2.7%포인트 올라간 수치로, 서울의 예금비중은 2001년 51.5%에서 2012년 54.1%로 크게 상승했다.

예산정책처는 "지방 소재 금융기관의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안전성을 선호하는 자금이 서울소재 금융기관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금융혁신이 계속되면서 서울지역에서 새로운 금융상품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한편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대출 증가세가 둔화해 전국 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이 2008년말 1.36에서 2012년 말에는 1.11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경기의 예대율이 2.04, 1.72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의 예대율은 0.85로 제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