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으로 대한의사학회 회장인 기창덕(75)박사가 의학사(醫學史) 관련 서적 5,000여권을 서울대병원에 기증했다. 무게가 30여톤에 이르는 기증서적에는 고대와 중세 의료사에서부터 ‘조선의보’와 ‘구한말 관보’ 등 우리나라의 근·현대 의료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울대 치대 출신인 기박사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평소 의학사에 관심을 가져오다 7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췌장염을 앓으면서도 최근 고종 원년부터 개화기까지 의학사를 총정리한 ‘한국 개화기문화연표’를 완성하기도 했다.

기박사는 “자료들을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증받은 책을 4월2일 문을 여는 의학사박물관에 비치, 의대교수와 학생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염영남·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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