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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선조들의 평범한 생활속에 스민 지혜

‘어떻게 살았을까’시리즈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삼국시대 1권, 고려시대, 조선시대 각 2권씩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꾸준히 천착하고 있다. ‘청년사가 만든 좋은 책’시리즈다. 지난해 출판된 5권에 이어 지난 2월에 나온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살았을까’(황훈영저, 7,0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책중의 하나다.

우리가 배운 역사적 지식이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등 왕조사를 중심으로 한 ‘정사’위주여서 사실 선조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는 잘 모르는 편이다. 그래서 이 ‘살았을까’시리즈는 우리가 평소 궁금했던 선조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우선 재미가 있다. 가령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대표적인 김치가 임진왜란이후에야 고추가 들어와 지금과 같은 ‘빨간 김치’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추는 일본을 거쳐서 들어왔는데 우리만 빨간 김치로 발전시켰나가 우리 입맛의 독특한 부분일 것이다.

‘순창고추장’의 유례를 알면 이 독특한 입맛의 내력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만나려 순창의 절을 찾았다가 얻어먹은 고추장의 맛을 잊을수가 없어 환궁후 순창현감에게 이를 왕실에 진상하도록 명을 내려 조선말엽까지 진상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고추는 조선중기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순창에 고추장이 있었을까. 저자는 우리 조상들이 원래 매운맛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추가 들어오기 이전에도 천초나 화초, 산초나 겨자등 매운 향신료로 고추장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마나 과학적으로 살았을까’의 저자인 황훈영씨는‘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조상들의 생활과학 27가지’라는 부제를 달아 이 책을 내놓았다. 저자가 서문에 예로든 ‘과학생활’에는 천년을 가도 변하지 않는다는 닥나무로 만든 한지, 물을 담아놓으면 정수기가 되고 김치를 담으면 저절로 발효가 되는 옹기를 ‘숨쉬는 그릇’‘생명의 용기’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친화적인 주거구조였던 흙집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했으며, ‘내 쉴곳은 바로 구들방뿐’이라며 구들과 온돌의 장점을 들고 있다. 또한 전염병이 들끓던 시절에는 집안 구석구석에 숯을 놓아두어 부패를 막아 건강을 유지했다는 민간의료법도 자랑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짚·풀을 모르고 한국인을 말하지 말라’‘된장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우리나라에도 향수가 있었다’‘진짜 장맛은 며느리도 몰라요’‘소금만 있으면 냉장고도 필요없어요’‘기와도 짝짓기를 한다’‘오천년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옻나무의 정체’등의 제목으로 선조들의 과학성을 입증한다.

남영진·주간한국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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