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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옷 로비의혹] 청와대 "재조사 필요성 없다"

청와대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26일 ‘장관 부인 옷선물 의혹’파문이 확산되자 내사 전말을 밝혔다.

박비서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설명에서 지난 2월초 내사결과 로비설의 대상으로 거론된 장관 및 장관급 부인 3명이 최순영회장 부인으로부터 옷 선물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비서관과의 일문일답 요지다.

_내사 경위는.

“지난해 말부터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당시 강인덕통일장관 김태정검찰총장 김정길행정자치장관 등의 부인 3명중 1명에게 3,000만원 짜리 밍크코트를 선물했다는 소문이 있어 금년 1월 중순에 내사를 시작, 2월 초에 종결했다. 행자장관 부인은 조사 초반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조사하지 않았다. ‘사직동 팀’에서 이씨는 2차례, 검찰총장 부인은 3차례, 통일장관 부인은 2차례 조사했다. 워낙 강하게 조사해 부인들이 울기까지 했다. 통일장관 부인은 나중에 각혈까지 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라 스포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옷 구입 내역을 조사했다.”

_장관 부인들이 라 스포사에서 옷을 샀다는데.

“전 통일부 장관 부인이 수요바자회 멤버로 당시 행자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언니뻘이어서 형, 아우 하면서 서로 어울렸다고 한다. 그런데 통일장관 부인이 바자회가 끝나고 ‘라 스포사’에 가자고 해 한번 같이 갔는 데 옷은 20만_30만원짜리가 주종이었다고 한다. 공직자 부인들이 드나드는 집이라고 한다. 당시 통일장관 부인의 제의로 3명이 함께 갔을 때 행자장관 부인이 20만~30만원 짜리 블라우스 1벌을 샀으나 이형자씨와는 아무 상관없다. 또 검찰총장 부인은 (지난해 말) 딸의 약혼준비를 위해 ‘라 스포사’에 딸과 함께 들러 옷 4벌을 120만원에 구입했다. ‘라 스포사’는 평소 고객에게 고가 옷을 입어보게 하고 나중에 몰래 차 트렁크에 그 옷을 넣은 뒤 집에 전화를 걸어 절반 가격에 팔겠다고 하는 식으로 장사를 했다. 검찰총장 부인도 그 때 반코트를 입어봤는데 나중에 차 트렁크에 들어 있어 3~4일후 돌려보냈던 것이다. 이 코트와는 별개로 이씨가 ‘라 스포사’에서 3,000만원 짜리 밍크코트를 산 것은 사실이나 본인이 입고 있다고 자백했다.”

_당시 통일장관 부인이 이형자씨에게 “검찰총장 부인이 ‘앙드레 김’에서 수천만원의 옷을 샀다”며 대금결제를 요구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없었다. 이씨에게 옷 선물 제의를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라 스포사’ 정일순사장이라고 했다가 통일장관 부인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그래서 이씨와 정사장을 대질했으며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_통일장관 부인이 중간에서 로비역을 한 게 아닌가.

“이형자씨도, 통일장관 부인도 검찰총장 부인에게 부탁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총장 부인도 부탁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라 스포사’ 정사장, 직원들에게 조사해보니 이형자씨나 통일장관 부인이 검찰총장 부인의 옷 구매를 대신 결제한다든지 하는 식의 어떤 얘기도 듣지못했다고 말했다.”

_장관이나 검찰총장은 이런 사실을 몰랐나.

“몰랐다. 나중에 알려지고 난 후 집집마다 심각한 부부싸움이 벌어지는 등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_재조사할 필요성이 없나.

“그럴 필요가 없다. 이번 사건은 (고위 공직자 부인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수사의지를 갖고 파헤쳤다. 다만 피해자가 명예훼손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하면 수사가 가능할 것이다. 피해를 당한 부인들이 사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에게는 지난 2월 조사결과를 보고해 소상히 알고 있다.”

이영성·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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