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과학의 쟁점/임경순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

새 천년을 맞아 과학기술 분야에 미래 예측적 진단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문명 발전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다른 분야에 비해 납득할 만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는 20세기에 엄청난 과학의 진보를 일궈냈다. 전화, 텔레비전, 초고속 비행기, 우주 탐사, 원자력 발전, 위성통신, 컴퓨터, 인터넷, 생명체 복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 진보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로운 과학이 등장할 지는 상상조차 어렵다.

포항공대 임경순 교수가 펴낸 ‘21세기 과학의 쟁점’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흐름을 짚어보는 것과 함께 21세기에 나타날 첨단 과학기술을 조망하는 책이다. 즉 생명과학, 뇌과학, 신소재, 환경 및 에너지, 통일장 이론, 정보통신 등이 인류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밀레니엄과 과학기술’에서는 상대성 이론, DNA 이중나선 구조, 양자역학, 텔레비전,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원자탄 등과 같은 20세기에 있었던 주요 과학적 성과들을 돌아본다. 그리고 나서 반도체, 정보통신, 생명공학으로 예측되는 21세기 과학의 갈림길을 복잡계 이론,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과 같은 다양한 관점 및 스티븐 호킹 박사의 연설 등을 통해 전망한다.

제2부 ‘우주와 시간’에서는 인간이 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근원을 찾아 우주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 우주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팽창 우주론, 대폭발 우주론, 정상상태 우주론, 인플레이션 우주론 등과 같은 주요 이론들을 통해 우주와 시간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인 해석을 전망한다. 그와 더불어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타진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적 인간 원리에 대한 미래지향적 검토를 유도한다.

제3부 ‘환경과 생명’에서는 20세기 후반에 급속도로 부각된 환경사상을 중심으로 환경오염, 온실효과, 생태계파괴, 유전자 조작 등과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진단한다. 그리고 ‘침묵의 봄’의 저자인 레이첼 카슨이 내놓은 전 지구적 위기경고를 인용,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또한 지구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환경 운동과 21세기형 환경기술을 소개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르는 윤리적, 진화론적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언급한다.

제4부 ‘정보통신 혁명과 인터넷’에서는 문자의 탄생에서 무선전화, 디지털 통신, 위성통신, 초고속 정보통신망, 인터넷에 이르는 정보통신의 역사를 개괄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보통신 혁명의 양상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그럼으로써 정보화 사회에 나타나는 정보의 신빙성, 윤리침해, 정보 빈부의 격차, 보안과 사생활 침해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조철환·주간한국부 ch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