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디지털 삼국지 등

◐ 디지털 삼국지

젊은이의 필독서이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과 시대 배경, 난해한 문체,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읽기 힘들었던 삼국지를 쉽게 축약해서 펴낸 책. 현대적 문체와 21세기의 우리 현실과 빗대어 재해석해서 새로운 느낌이 난다.

저자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한족 중심의 중화사상이 가득 배여있는 사대사상의 원흉"이라며 생성과정에서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역사성보다 한족 정권에 대한 왜곡ㆍ과장과 중화사상을 확대하는 목적 문학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기존 삼국지의 소설적 경향에서 탈피, 인문학적 시각에서의 접근을 시도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1~3권. 박경민 지음, 아세아문화사 펴냄, 각권 8,000원.

◐ 에세이 동양사상

어렵고 재미없고 진부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동양사상을 좀 더 쉽게 설명한 책.

불가 도가 유가 등의 동양사상을 각론화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동양사상서와 달리 각 사상의 연관성과 차별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도가편에서는 유가와 불가를, 불가편에서는 도가와 유가를 원용하고 설명하는 크로스오버를 통해 동양사상에 대한 전반적이고 종합적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저자는 서구 과학기술 문명이 인류발전에 기여했지만 환경파괴, 도덕 타락, 양심 상실 등의 반신불수적인 문명을 가져왔다며 자연과 우주 인간이 하나 되는 유가 인간주의를 주장한다. 심백강 지음, 청년사 펴냄, 각권 9,800원.

◐ 기로에 선 자본주의

동서냉전의 붕괴로 독주하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와, 지속적인 인류번영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사상서. 자본주의 자체의 속성인 세계화는 전통적인 조직체계를 파괴해 네트워크화함으로써 새로운 계급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위에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취하고 밑으로는 사회적 소외가 심화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널리스트 폴리 토인비, 금융가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폴 볼커, 반다나 시바, 울리히 벡, 제프 폭스, 리처드 세넷 등 저명한 사회학ㆍ경제학자의 글 10편을 모았다.

앤서니 기든스, 월 허튼 편저, 박찬욱 형선호 홍윤기 최형의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1만2,000원.

◐ 시간은 어떻게 사람을 지배하는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발견인 '시간'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가를 보여준다. 세계 31개국을 돌아보며 문화적 전통에 따른 시간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로버트 레빈 지음, 이상돈 옮김, 황금가지 펴냄, 1만원.

◐ 트렌드 2005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가치관 등의 포괄적 연구를 통해 21세기를 주도할 6대 트랜드를 제시한다. 극단적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를 배제하고 도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마자르 지음, 김승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1만6,800원.

◐ 노동의 세기-실패한 프로젝트?

1999년 9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국제노동사학회(ITH)의 학술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의 발표 논문을 한데 모은 책. 아시아 아프리카 북ㆍ남아메리카 등 각 지역 노동운동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임지현 엮음, 삼인 펴냄, 9,500원.

◐ 미친 세상 현명하게 살아가기

평소 알고는 있지만 자꾸 망각하는 일상의 문제들을 일깨워주는 책. 인생의 보편타당한 원칙을 통해 현명하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어니 J. 젤린스키 지음, 문신원 옮김, 물푸레 펴냄, 8,500원.

◐ 우리 농작물 백가지

식용 원예 공예 작물 등 27종의 토종작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재배 방법, 이용법 등을 화보와 함께 알기 쉽게 꾸몄다. 이철수 지음, 이원규 사진, 현암사 펴냄, 1만5,000원.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2/05 21:46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