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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고개숙인 남성

[신동의보감] 고개숙인 남성

성(性)기능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사랑을 확인케 하며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본능인 동시에 사회생활에 있어서 활력을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부간의 성생활이 가정의 화목에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혼부부 3쌍중 2쌍의 이혼사유가 성트러블에 기인하는 보고도 있다.

성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아무런 문제없이 성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 삭막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남성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무절제한 음주와 흡연으로 건강에 이상을 야기하기 십상이고 이는 곧 성기능의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기능에 장애가 발생해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성기능을 남성의 능력과 동일시하는 그릇된 경향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병원을 찾기보다는 남이 알까 쉬쉬하며 그저 정력에 좋다는 보신식품을 닥치는 대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활력이 넘쳐야 할 남성을 '고개숙인 남성'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성기능 장애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루증이다. 성행위시 사정반사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자신이 원하는 시간보다 사정이 빨리 일어나는 조루증은 남성 성기능 장애 환자의 60-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조루증은 대개 잦은 자위행위나 지나친 성적 자극에 의해 사정신경이 피로할 때 혹은 사정을 억제하는 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의해 발생하지만 음경 또는 요도의 질환, 전립선이나 정낭의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조루증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몸이 바짝 마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피로에 젖어있는 심장과 비위장 소화기 기능 허약형과 혈액과 정액부족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심장과 신장의 음허형, 간장의 경락이라고 하는 통로에 습과 열이 뭉쳐 내려가서 음부의 기능을 약하게 만드는 습열하주형, 과도한 성관계로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야기된 신음허형과 신양허형 등이 바로 그것이다.

조루증은 발기가 불완전하거나 성교 도중 발기강도가 약화되는 음위증의 전조증이며 발기부전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 발생시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루증의 한방치료는 약물요법이 주로 이용되는데 심장과 비위장 소화기 기능 허약형에는 귀비탕을 처방하며 심장과 신장의 음허형에는 천왕보심탕을, 습열하주형에는 용담사간탕, 신음양허형에는 생수육린단 등을 처방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편 정액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유정도 조루증과 함께 흔한 남성 성기능 장애 중의 하나이다.

유정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여성을 보기만 하면 또는 성적 자극 요소를 보거나 듣기만 해도 발기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액이 저절로 배출되는 백음이다.

개개인 또는 심리적 요인의 차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미혼 남성의 경우 정액이 가득차서 넘쳐나는 유정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정상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빈번한 백음은 분명 병리적인 유정이기 때문이다.

병리적 유정의 발병원인은 심신의 이상 또는 성기나 성선의 염증 등 병변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개 허리의 통증 또는 전신피로, 다한, 눈의 충혈, 두중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혈압이 높아지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을 잘 내고 툭 하면 분노를 터트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유정의 한방치료 역시 약물요법이 이용되는데 심신의 이상에 의한 경우에는 우황청심환을 처방하며 병변에 의한 경우에는 용담사간탕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1/02/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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