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사이언스 카페(54)] 로봇세상① 로봇의 기원

[사이언스 카페(54)] 로봇세상① 로봇의 기원

진공청소로봇, 의료용 로봇, 서비스 로봇, 우주탐사용 로봇 등 속속 실용화하고 있는 많은 종류의 로봇은 이미 우리 사회에 도래한 '로봇시대'를 실감나게 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서울무역전시관에서 국제로봇 및 자동화 기기전이 있었고, 국내외적으로 각종 로봇전시 및 학술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일반인들은 로봇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이제 우리도 로봇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대소설이나 만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정의하는 로봇이란 지능을 가진 인간이나 동물의 행동이나 모양을 프로그램에 의해 모방하는 다양한 기계장치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위로부터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움직이거나 물건을 조작하는 물리적인 일을 해야만 로봇이다라는 좁은 의미로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로봇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아직 없다. 로봇기술이 너무나 급속히 진보하므로 기술적 개념 자체가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로봇 만화영화가 생기기 이전, 아주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인간의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 줄 기계를 개발하고자 하는 생각을 품어왔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에서 "인간의 뜻에 따라서 스스로 일하고 복종하는 기구가 있다면 하인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원전 3세기의 그리스 신화와 전설에 나오는 청동으로 된 인조 인간 '탈로스'는 로봇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특히 그리스 로마 등에서는 종교의식의 한 도구로 인간을 모방한 기계가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로봇에 대한 인간의 긴 몽상에도 불구하고 로봇(robot)이라는 말이 생긴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1921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펙(Karel Capek)이 그의 희곡 R.U.R(Rossum's Universal Robots,로섬의 만능로봇)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로봇이라는 말은 체코어로 노예 또는 노동자(serf or one in subservient labour)를 뜻하는 'robota'에서 나온 것이다.

이 희곡에서 로봇은 작업능력에서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뛰어나지만 감정이 없는 인조인간인데, 노동자로서 인간의 지배를 받던 로봇은 점차 지능을 발달시켜 창조주인 인간을 멸망시킨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사회의 상관관계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희곡은 어쩌면 로봇의 앞날을 예언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이후 전기기계적 자동장치(electromechanical automations)를 로봇이라고 통칭하게 되었고, 로봇공학(Robotics)이라는 말은 과학 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가 1942년 발간한 단편 '런어라운드(Runaround)'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로봇은 로봇이란 말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었다. 6세기 이후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동물모양으로 만든 자동인형(automata)이 원시적인 로봇의 출발로 보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자동인형 제작자로 프랑스의 자크 드 보캉송을 꼽을 수 있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 15세기 장영실이 만들었던 자격루(물시계)의 시간을 알리는 자동인형이 대표적이다(임진왜란때 파괴됨).

서양에서는 1773년 스위스의 자케드로스가 글자나 그림을 그리는 자동인형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1893년에는 조지 모아가 시속 14킬로미터의 속도로 원을 그리며 걷는 증기인간을 제작했는데, 이것이 사실상 인간형 로봇의 시작이다.

그 후 수학과 컴퓨터의 발견, 그리고 기계공학의 발전에 따라 로봇의 진화는 계속되었고, 1973년 일본에서 두 다리로 걷는 '와보트1'이 제작되면서 한단계 진화한 인간형 로봇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20세기 들어 공장자동화의 물결을 타고 산업용 로봇은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 시작은 미 뉴저지주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자동차 공장에서였다. 21세기에 접어든 이제 인공지능을 가진 인간형 로봇을 비롯, 의료 및 우주탐사용 로봇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첨단로봇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원근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www.kisco.re.kr

입력시간 2001/04/24 20:30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권동철의 미술산책
삐따기의 영화보기
배너
2022년 01월 제2912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2년 01월 제2912호
    • 2022년 01월 제2911호
    • 2022년 01월 제2910호
    • 2021년 12월 제2909호
    • 2021년 12월 제2908호
    • 2021년 12월 제2907호
    • 2021년 12월 제2906호
    • 2021년 11월 제2905호
    • 2021년 11월 제2904호
    • 2021년 11월 제2903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물메기, 굴… 겨울 해산물의 향연, 통영 별미여행 물메기, 굴… 겨울 해산물의 향연, 통영 별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