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象과 체질](22) 요통

사람이 서서 살다보니 요통이 있다. 서 있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중심잡기가 우리 두뇌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수행된다. 그런데 주요한 기준은 머리에 있다. 머리를 바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리가 한 쪽으로 기운다거나 어깨가 치우치면그 보상으로 반대로 척추를 휘게한다.

결국 요통은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출발하게되고 나이가 들수록 근력의 약화에 의해 누구나 겪게되는 질환인 것이며 평생 요통을 모르고 지나는 사람은 몇 명이 안될 정도이다.

오랜 시간 허리를 굽히는 노동은 아무리 천하 장사라도 요통이 생기게 된다.

요즘은 오히려 젊은이들이 가벼운 요통을 호소한다. 너무 오랜 시간 나쁜 자세로 책상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좌식문화에서는 요통은 필수 항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식문화는 여성들을 일부 요통에서 해방시켰으나 운동량의 감소에 의한 비만과 자세 불량이라는 복병이 새로운 요통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대두된다. 물론 외상을 입었거나 임신 출산이 주는 충격도 대단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요즘의 문제는 약해진 허리와 스트레스에 의한 혈행불순, 비만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요통을 단순히 허리를 구성하는 디스크와 척추뼈의 문제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허리주의의 모든 것 즉, 허리뼈, 디스크, 근육, 인대, 지방 등등을 포함하여 이해하여야 하며 신체 전반적인 건강도도 연계하여 치료하고 섭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장질환을 앓거나 류머티즘 혹은 방광과 자궁질환에도 요통이 생기며 변비에도 요통이 따른다. 스트레스에의한 요통은 매우 만성적인 경우도 많다. 요통은 전신질환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각 체질별로 요통에 대한 주의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소음인은 신장이 강하다고 하지만 의외로 요통이 많다. 그 이유는 소위 뱃힘이 없어서 이다. 뱃힘이 없으면 허리가 앞으로 굽고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살게된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특히 소음인은 양기 허약을 동반한 기부족으로 인하여 직립하는 자세에 힘이 들게 된다. 입을 벌리고 자는 듯한 무기력, 머리도 무겁고 허리도 무거운 근력부족, 허리와 무릎 발바닥이 주저 앉는 듯한 중력감 등이 소음인이 자주 호소하는 요통의 증세들이다.

중력을 이기는 상승하는 기운을 키워야 요통을 이길 수 있다. 소음인은 모든 관절에 충분한 온기가 보충되어야 한다. 심한 경우 모든 장기가 아래로 쳐질 수도 있다.

우리몸에는 탄력을 요하는 구조가 있는 데 그러한 곳들이 늘어진다면 단순 요통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요통치료와 동시에 전신적인 탄력의 향상을 도와주어야 한다. 소음인에게 차고 단음식이나 혈행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반복해서 복용시키면 누구나 요통이 생길 수 있다.

그 반대로 일단 요통이 있는 소음인은 따뜻한 섭생과 복근력 강화, 바른 자세로 양기를 잃지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설사 수술을 시행한 환자라도 양기를 잃게되면 제2, 제3의 요통이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음인은 뱃힘이 좋은 편이라서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시행하면 허리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태음인은 근육의 피로 누적은 간열에 의해 조장되므로 음식을 매우 담백하게 섭취하고 근육의 피로에 대비해야 한다.

태음인은 나이가 들수록 배가 나오면서 체형의 불균형에 의해 요통이 자주온다. 소위 사장배라고 하는 앞으로 톡 튀어나온 경우 문제가 된다.

그리고 허리가 둔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능력의 상실은 바로 요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소음인에 비해서는 양기부족은 없는 편이나 피로누적에 의한 근육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간열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음주와 흡연이 요통에 나쁜 이유도 관절피로를 누적시키며 탄력의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태음인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과해서 생기는 요통이 많으므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려 한다거나 운동을 과하게 해서는 안된다.

소양인은 원래 허리가 약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순발력을 생각한다면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그들의 요통은 오히려 너무 빠르다 보니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윤활유 부족에 의한 요통이라 해석된다. 신장기능 중에 여러 가지 윤활유의 분비와같은 기능이 있다.

소양인은 그런 점에서 음기가 모손되고 소갈증이 되면 음정기의 부족으로 요통이 발생한다. 겉보기와는 다른 의미의 요통인 것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요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금방 증상이 소실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소양인의 허리는 기계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동능력은 훌륭하나 기름을 제때 치지 않으면 바로 고장나는것이다. 항상 꾸준한 스트레칭과 음기를 도와주는 섭생과 식이를 따르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주요 병증 중에 허리가 끊어지는 듯하여 잘 걷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이를 해역병이라 한다. 스스로의 급한 마음과 분노와 슬픔을 삭혀서 이겨내야 치료 될수있는 난치병이라 한다.

물론 요통의 여러 일반적인 요법이 있으나 체질적인 약점을 주의 한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세한 원인은 물론 전문의와 상담하여야 하며 한방적인 체질에 따른 침치료 및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 종합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장현진 한성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1/08/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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