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매이션] 재미로 읽고 올바른 우리역사


■ 만화 한국사이야기
(이이화 글ㆍ원병조 그림/김형호구성)

40여년간 역사 탐구에만 몰두해온 역사학자 이이화 역사문제 연구소장의 글을 만화로 재간한 ‘만화 한국사 이야기’가 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이씨가 10년 계획으로 집필중인 ‘한국사 이야기’(한길사 刊)라는 장편 역사 시리즈에 재미난 만화를 곁들인 만화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이씨는 90년대 초부터 고대사 부분인 1~4권을 시작으로 2003년 일제시기를 끝으로 총 24권에 달하는 ‘한국사 이야기’ 집필을 하고 있다. 새로 나온 ‘만화 한국사 이야기’도 원본에 맞춰 7권으로 엮어져 선보인다.

제1권은 인류의 시작과 우리 민족의 뿌리를 설명하는 선사시대, 2권은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 시대를 보여주는 삼국시대, 3권은 남쪽 신라와 북쪽 발해 이야기인 남북국 시대를 소개한다.

이외에 고려시대(4권), 조선시대 전기(5권)와 후기(6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대와 일제시대(7권)를 선보인다.

이 책은 이이화씨 특유의 역사 서술방식처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이씨의 자세한 글 외에도 그림을 통해 내용을 설명해 줌으로써 초등학교 이상인 독자라면 지루하지 않고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본래 역사라는 것은 지나간 과거를 현재의 시점에서 파악하는 일종의 기록이다.

하지만 만화라는 독특한 장르가 개입됨으로써 중간중간 재미난 위트와 복잡한 구도를 간명하게 이해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 자체가 설명식인데다 그림도 딱딱하지않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가치는 이이화씨의 집필 의도다. 그는 책 서문에서 일본의 왜곡 교과서에 대한 나름의 지적을 하고 있다. 우리가 남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지적하기에 앞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간 제쳐 두었던 우리 역사를 올바른 시각에서 신명나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을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독서의 계절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속살을 찌우는 한 방법이 아닐까.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9/11 19:31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