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웃소싱지도사 협의회 초대회장 박종대씨

“가까운 친지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더니, ‘그게 뭐냐, 뭐하는 자격증이냐’고 먼저 묻더군요.” 지난 8월 치러졌던 제 3회 아웃 소싱지도사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까운 친지의 첫 반응을 떠올리며 박종대(37)씨가 웃는다.

“어려운 시험 붙었다”며 등을 두드려주었던 부친(74)의 막연한 대꾸가 한 단계 진전한 것일까.

매일경제와 아웃소싱협회가 주관했던 이번 시험에서는 300여명이 응시, 48명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1, 2회 때의 합격자 20여명선에 비춰 진일보한 셈. 올해는 남자:여자의 비율이 7:3으로 여자의 관심도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청신호.

“주먹구구식이었던 도급ㆍ용역업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선진화한 것이라고 말해주죠.” 원청업체(사용자)가 모든 계획을 수립해 하청 업체에게 세부적 업무를 지시, 후속관리는 커녕 발전적 컨설팅이 이뤄질 수 없었던 기존 도급업 관행에서는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OS업체가 난립하다보니 출혈 경쟁은 물론, 이들의 퇴직금 등 아웃 소서들에 대한 후생 문제는 뒷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인은 OS 분야를 용역 하청업 정도로 치부, 단순 비용 절감의 차원으로만 생각하는 실정이다.

“노동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우선 OS 비용을 줄이고 보려는 사용자(기업)의 일반 행태가 그 사실을 말해주죠.”

외국서는 경영대내에 OS학을 개설하고 있지만, 국내는 전문대의 단순 강좌 차원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OS 작업으로, 해당 기업은 비용의 20%를 절감할수 있습니다.” 인사관리에 필요한 인건비, 사무실 설비 등 개발비에서 OS 지도사의 활동으로 기대되는 가시적 효과이다. 굳이 회사에 묶어 둘 필요가 없는 비대해진 조직을 OS 업체가 담당, 조직의 슬림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구조 조정 작업에서는 브레인 역할까지 담당합니다.” 그러나 아직 일부 기업은 아웃 소서들을 직업 소개인 정도로 오해, ‘이런 이런 근로자를 몇 명 보내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한다는 것.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는 자신이 관리 대행 서비스업자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용역 업체에서 일한 사람들이 마치 아웃 소서인 양 나서, 출혈 경쟁하는 현실에도 원인이 있죠.”

“아직 민간 자격증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 자격을 3년 안에 국가 자격증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박씨와 이번 합격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내년 5월에 제 4회 합격생이 배출되면, 자체 세미나ㆍ정기적 모임ㆍ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후속 사업을 계획중이다.

그는 이번 시험의 합격증을 받는 자리에서 결성된 ‘아웃 소싱 지도사회’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요즘 그는 부회장 3명과 향후 계힉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존의 합격자 120명은 물론, 아우소싱 관련 격주간지 ‘아웃소싱 타임스(www.outsourcing21.com)’가 그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아웃 소서의 매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자연스레 접하다 보니, 한국 산업의 동향을 발라 감지해 낼 수 있다는 거죠.” 거기서 자신이 선두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박씨는 OS지도사가 되면 현재 평균 3,500만~4,000만원의 연봉은 보장된다고 말했다.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11/14 18:56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