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 약한 지역변수, 강한 정당변수

한나라 득세속 햇볕정책 수혜로 민주에도 호의적

강원도지사 선거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김진선(57) 현 지사의 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함종한(59ㆍ원주) 총재특보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함 단장은 3선의원에 도지사출신으로 입장표명을 하지않지만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5, 6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돈섭(64)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만이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로는 최동규(54)중소기업청장, 남동우(57) 전 강원개발연구원장, 유인균(62) 현대하이스코회장 등이다.

이 전부지사는 공직퇴임이후 민주당 강원도지부 후원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강원부의장 등을 맡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최 청장은 평창출신에 원주고를 나와 영동 영서의 소지역주의가 약간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부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남 원장은 강원도청 내무국장 등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강직한 성품과 매끄러운 일처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을 지낸 현대맨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이 도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에서는 김영진(62)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명확한 의사표시를 안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거전에 새로운 정당의 탄생,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연합공천 등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확실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확실한 점은 강원도는 여타 지역에 비해 지역변수가 약하다는 점이다. 역대선거를 보더라도 정당보다 후보개인에 대한 인물위주의 선거였으며 이번 선거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면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하지만, 현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으며 영동ㆍ중앙고속도로 개통, 양양공항개항, 김대중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 감정이 고르게 펴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누가 공천을 받고 어떻게 선거운동을 추진하느냐가 정당보다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곽영승 사회부 차장

입력시간 2002/02/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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