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독신클럽

부러울 것 없는 싱글族

'모든 독신들이여 이곳으로 오라.' 창단 3년째를 맞고 있는 '독신클럽(http://cafe.daum.net/sololist)'은 말 그대로 현재 독신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독신클럽의 회원들은 평생 혼자이기를 원하는 독신주의자나 결혼할 의지는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 이혼이나 그 밖의 개인사정으로 현재 독신상태에 있는 사람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신클럽에는 약 6,000여명의 회원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 중 건전한 만남을 원하는 '싱글'들을 위해서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신들을 위한 따뜻한 커뮤니티

"독신클럽의 운영자들은 다른 어떤 동호회에서도 중복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옛날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이 종교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던 것처럼 독신클럽의 운영진도 동호회 운영에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연수씨는 여타 유사 동호회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신클럽만의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한 이씨는 초기 멤버 12명으로 시작한 독신클럽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좋은 만남과 편안한 휴식처를 위해 하루를 25시간처럼 살아온 운영진의 수고가 있었던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여타 유사 동호회 중 유달리 처음 목적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독신클럽은 이러한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많은 독신회원들을 위한 따뜻한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독신클럽의 정기행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개최되며 새로운 회원들의 소개와 친목도모 등이 주요 이벤트다.

또한 회원들의 애경사 등에 맞춰 열리는 비정기 모임도 활성화되어 있다. 보통 정기적으로 1년에 약 3회 이상 열리는 '선남선녀들의 만남'은 독신클럽의 대표적인 행사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약 75쌍이라는 어머어하만 수의 커플이 탄생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게 운영진의 예측이다. 이 만남에서는 한 번에 약 140여명의 남녀가 서로의 짝을 찾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만약 이때 상대를 찾지 못하면 운영진과의 연락을 통해 개별미팅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 만남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한 커플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이성의 이상형에 대해 솔직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녀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이 펼쳐지는 이 행사에서는 자신을 위해서나 상대를 위해서 원하는 이성에 대한 확실히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신자들만 모이는 모임의 특성상 독싱클럽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창단 초기에는 사랑에 실패했던 남녀 커플이 독신클럽 모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일이 있었다.

물론 두 사람 다 동호회의 명물이 되었지만 다시 연인관계로 이어졌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어느 남성회원은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을 만나 좋은 사이(?)로 발전시키기도 했단다.

또한 우연히 학창시절의 친구를 만나거나 누구누구의 아는 사람쯤으로 예상되는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독신클럽에서는 예삿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단 독신클럽 회원이 된 이상 이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 비슷한 생각과 공통된 고민을 하는 가족으로 발전된다. 화려한 싱글을 고집하는 많은 독신주의 회원들과 이혼이나 사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 올해 안에 기필코 결혼에 성공하겠다는 미래커플들까지… 이들 모두가 함께 모여 희로애락을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독신클럽 회원들은 만약 자신들의 결혼을 원할 경우 굳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아 자랑한다. 그만큼 다양한 독신 회원들이 있기에 그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원하는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시클럽은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남녀의 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즘 늘고 있는 상업성 결혼업체의 발전보다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독신인구에 대비해 비영리 단체 등에서 이러한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독신클럽이 뽑은 독신이 좋을 때와 싫을 때 *


독신이 좋은 이유는?

1위 내일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 2위 보다 많은 이성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기에. 3위 때론 이성보다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 4위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5위 시간의 제약이 없으므로 나는 항상 자유롭다.


독신이 싫을 때는?

1위 원인 모를 외로움이 밀려올 때- 외로울 때 마시는 소주가 가장 쓰다. 2위 몸이 아플 때- 친구나 가족도 소용없다. 3위 명절 때- 결혼을 강요하는 매정한 눈초리는 이제 그만. 4위 나이가 들어감을 느낄 때- 나 정말 혼자 살아도 되는 거야? 5위 TV에서 독거노인을 볼 때- 혹시 저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강윤화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10/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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