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독도] 한반도 분노하다


한국일보가 앓고 있다. 일본의 '독도조례'가 가결된 3월 16일 이후, 귀에 익은 '독도는 우리땅'노래를 듣고 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일본 대사관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 본다. 철없는 이웃 잘못 만난 탓이려니, 하고 하던 일에 집중해 보려 한다.

주간한국 사무실이 바로 일본대사관 옆 한국일보 건물 8층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강퍅한 이웃 둔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어쩌면 그리도 한국의 상황과 흡사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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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노래는 '애국가'로 바뀌었다. 안익태 선생의 스페인 유족이 일체의 저작권을 무상으로 넘긴 그 뜨거운 노래가. 그 날 역시 16일이다.

훗날 역사는 2005년 3월 16일을 어떻게 기록할까. 이 동네가 평상심을 회복하길 바란다.

일본에서 불어오는 삭풍에도 의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독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천명하고 있는 세 글자 ‘한국령’. 독도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

만료된 한일 우정?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 외벽에 걸려 있던 ‘일한 우정의 년 2005’ 현수막이 3월 15일 갑자기 철거됐다. 문화원측은 “이날 오전부터 벌어진 반일 집회의 열기에 현수막이 훼손될 것을 우려, 사전에 철거해 옥상에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3월 1일 울릉도민 200여명이 배에 올라타고, 3ㆍ1절 기념 행사를 치르기 위해 독도로 향하고 있다.

근대 일본의 실학자 히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에 그린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地圖)’. 울릉도와 독도를 한반도와 같은 황색으로 칠했을뿐더러, 바로 옆에 ‘조선의 것(朝鮮ノ 持ニ)’이라는 문구까지 써 넣었다.

시마네 현 의회가 가결한 ‘독도의 날’ 을 규탄하는 집회가 3월 16일 일본대사관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16일 밤,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일 촛불 시위에 정신대 할머니들도 참여했다.

장병욱차장


입력시간 : 2005-03-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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