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정권 참여 괘씸죄 '비운의 3인방'등 대거 전보·보직박탈

이명박 정부로의 정권교체 이후 전 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요직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은 문화부 직원들을 대거 한직으로 전보 발령시키거나 보직을 뺏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리를 채운 고위공무원 대부분이 노무현 정부 기간동안 해외 파견근무를 해 내부사정에 어둡고, 한직 출신으로 업무능력이 떨어져 문화부 하위직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22일 3급 이상 문화부 고위공무원 인사를 단행했다. 내부 인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문화부의 국회 국정감사 제출자료, 문화부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본부 직원 전화번호부를 대조해 확인한 결과 불공정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가깝다는 이유로 ‘괘씸죄’에 걸려 물러난 것으로 전해지는 ‘비운의 3인방’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전 정부에서 문화부의 핵심 역할을 해 이전 정권과의 관계를 의심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공보관으로 활동한 직원들의 전보가 두드러진다. 노무현 정부 기간에 문화부 공보관을 1년 넘게 하고, 문화부 감사관을 지내던 이세섭 씨는 예술원사무국 사무국장으로 밀려났다. 김찬 씨는 핵심보직인 문화콘텐츠산업국장 자리에 오기 전 3년간이나 했던 관광산업국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욕적인 인사를 당했다. 김 국장은 노무현 정부 초기 1년 넘게 문화부 공보관으로 일했다.

미보직 상태가 된 나종민 전 정책기획관은 정권이양기에 문화부 출범 준비단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의 문화부에서 잘나가는 ‘행운의 3인방’도 공통점이 있다. 해외파견을 나가 있어 노무현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과 대부분이 문화콘텐츠실장, 문화산업국장, 문화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의 핵심요직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술국장에서 핵심보직인 문화콘텐츠산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모철민 씨는 노무현 정부 기간인 2004년부터 3년여간 프랑스 문화원장을 맡아 국내에 있지 않았다. 모 실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대통령실 관광체육비서관을 지내면서 정권의 신임을 얻었다.

문화부 소속의 주요 기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의 ‘넘버 2’가 된 박광무 기획연수부장은 이명박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들어갔다가 언론인 성향분석을 지시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노 정부 기간에 1년여간 해외연수를 떠나 있었으며, 이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부 본청 외의 소속기관에 있었다.

한나라당 파견 문화체육관광 수석 전문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우진영 씨는 노 정부 기간인 2004년부터 1년여간 미국 국제기아대책기구, 뉴욕총영사관 등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돌아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문화정책국장에 임명됐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