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식 입시전략을 위해서는 학생부 평균등급(등급지수), 모의 학력평가(이하 모의고사)의 백분위 점수, 대학별고사의 준비정도,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대한 특장점, 지원을 원하는 대학 또는 모집단위의 합격선 추세와 선호도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내용들은 수험생 본인 또는 학부모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혼자서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다섯 개의 고려 요소 중에서 먼저 학생부 평균등급(등급지수)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학생부 교과성적의 평균등급과 등급지수의 수치는 모두 1.0부터 9.0의 범위에 존재하지만, 다른 개념의 용어이다. 평균등급은 이수한 전 과목의 등급을 합산한 후, 과목 수로 나눈 것이다. 중하위권 일부 대학과 전문대학을 제외하고, 평균등급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은 없다. 등급지수는 이수단위와 등급을 곱한 후, 이수단위의 합으로 나눈 것이다.

위의 성적표를 해석해보자. 이 학생의 평균등급은 (1+2+2+1+1+5)/6 = 2.00점이다. 이것을 등급지수로 계산하면 {(4×1)+(3×2)+(4×2)+(4×1)+(2×1)+(2×5)}/(4+3+4+4+2+2) = 1.79점이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있는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이수자수를 활용하여 표준점수를 환산하여 적용하기도 하지만, 극히 소수의 대학에서만 그렇게 반영한다.

교과 성적 반영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이 ‘교과’와 ‘과목’의 차이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이수한 전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기도 하지만(서울대의 경우,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는 등급지수 계산식처럼 계산하여 반영하고, 예체능교과는 원점수 70점 미만일 경우 급간을 정해놓고 감점함),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교과를 지정하여 반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인문․사회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반영하고, 자연․공학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각 교과에는 세부 과목이 있다.

예를 들면, 국어 교과에는 국어생활, 국어, 문학, 작문 등의 과목이 있고, 사회교과에는 경제, 정치, 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등의 과목이 있다. 위 성적표의 학생이 인문계열이라면 과학 교과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5과목) 성적만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평균 등급은 1.40점이고, 등급지수는 1.41점이다.

한 학생이 3년간 배우는 과목은 학기 당 10~12개씩 총 60~70개 과목에 이른다. 따라서 3학년에서 교과 성적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원하는 성적을 취득할 수 있다.

교과 성적 반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등급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중간고사 성적표이다. 중간고사 성적표는 위에서 예시한 성적표에서 석차등급을 제외하고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등급 누적비율에 따른 등급 구분 석차를 미리 계산해 놓고, 학습 시간을 안배하여야 한다.

앞으로의 입시는 수시모집이 대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부족하면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진다. 조기에 목표를 설정하여 해당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서 반영방법에 따른 교과 성적 관리도 맞춤식 입시전략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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