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크루즈·난파선 다이빙등재미 만끽… 다양한 어종·신비한 산호초 감상도

4시간 남짓한 비행시간. 7천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열대지방의 섬을 찾아 나서는 여행. 언제 찾아가도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따뜻한 바람이 사철 불어오는 곳.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빅 만(灣)은 예전 미 해군 기지 본부가 있었던 곳은 수빅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장교 막사를 리모델링한 리조트와 장교 클럽을 손본 레스토랑, 외국에서 온 성인이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등이 있어 여유로운 가족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미 해군의 해외 최대 해군기지였던 수빅. 육지의 총 면적이 7,000만㎡나 되는 큰 기지였으나 1991년 6월 15일 거대 화산 피나투보가 엄청난 폭발을 시작한 날 1898년부터 주둔해 왔던 미군은 대재앙을 피해 서둘러 철수했다.

그리고 1992년 이 기지는 필리핀으로 반환되면서 필리핀 정부는 그 미군 기지를 특별경제자유지역으로 선포하고 미군 군사 시설을 개조해 사무실이나 창고로 사용하고 장교나 사병의 숙소는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해변 가까이에 있는 숙소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바닷가에는 매년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수빅 여행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30분 정도면 원하는 여행지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동선이 짧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를 느끼는 가족단위 여행에는 최적이다. 호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닷가이고 쇼핑몰과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가까이 있다. 맑은 하늘과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즐기며 일광욕으로 지난밤의 피로를 다독일 수 있다.

미해군 기지와 함께 발달한 해양레포츠는 수빅이 휴양지로 발전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 레포츠로는 요트 크루즈, 난파선 다이빙, 스노클링, 바다낚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바다낚시, 제스트캠프

이 가운데 요트 크루즈는 수빅 여행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포츠에 해당한다. 수빅 만에 있는 모든 요트들이 정박하고 있는 요트 클럽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로 약 30분 정도 나가면 항구에서는 볼 수 없는 맑은 바다가 펼쳐진다.

요트 크루징을 나가서 해 볼 수 있는 레포츠로는 새우나 갯지렁이 등을 미끼로 바다낚시와 오리발과 물안경을 끼고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 안 세상을 내려다보는 스노클링 등이 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약 1시간여의 항해 끝에 작은 섬에 도착한 다음 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도 할 수 있다.

수빅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그란데 아일랜드 리조트.

수빅 만 일대는 항상 바닷물이 순환하여 맑은 물이 흐르는데 다양한 어종과 산호들이 서식하고 있어 아름다움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데 그 한 가운데 그란데 아일랜드 리조트가 위치한다. 리조트 안에서는 시원한 그늘 아래 비치 의자를 당겨다 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거나 가족들과 한담을 나누며 쉬다가 쉽게 다가오는 레져 스포츠 프로그램의 유혹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체험 다이빙, 제트 스키(JETSKI), 플라잉 피쉬(Flying Fish), 총알 보트(Gyro), 오뚜기 보트(Sumo), 파라셀링(Parasailing) 등 다양한 해양 레포cm부터 섬 안에 만들어진 여러 코스를 자동차로 달리는 버기카(Buggy Car)와 4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그란데 섬을 누비는 ATV 등 육상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수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으로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배우기’.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으로 투입되는 미군 가운데 20만 명이 제스트 캠프에서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교육받았는데 지금은 여행객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재미난 시간을 보내기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이 외 수빅의 자랑거리는 오션 어드벤처와 주빅사파리. 오션 어드벤처에서는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마련된 특설 수족관에서 돌고래의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수빅은 면세지역으로 작은 상점에서도 면세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미국의 아울렛 매장처럼 쇼핑몰이 한 곳에 몰려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해변저녁식사

■ 수빅으로 가는 길

예전에는 수빅으로 가는 직항편이 운항되었지만 지금은 근처에 있는 클락으로 아시아나 항공(OZ)이 매일 운항한다. 클락에서 수빅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2시간의 거리.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간에 출발이기 때문에 자정무렵에나 클락에 도착하게 되므로 클락에서 1박 후 이동하는 불편함도 있다.

인천공항 이륙 후 부터 소요시간은 4시간이고 7~8월 성수기와 12~2월 연말연시 성수기는 좌석 상황이 좋지 않으므로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항공사정이 좋은 마닐라에서도 버스로 서너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으므로 마닐라 여행과 연계해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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