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사과 따고 옹기 만들고 99칸 대갓집서 하룻밤

푸른 솔의 고장 경북 청송(靑松)은 산 좋고 물 맑아 예로부터 관직에 몸담고 있었던 많은 관리들이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를 원했던 고장.

신비한 풍광의 주왕산 때문에 신선의 고장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청송은 깨끗한 자연을 벗 삼아 차분한 여행을 하는 자연주의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공장 굴뚝이 거의 없어 몇 남지 않은 무공해 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는 청송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에코 투어를 즐기기 제격이기도 하다.

청정지역인 청송의 명물로는 경상북도에서 명품으로 선정한 꿀사과와 좋은 흙으로 빚은 청송 옹기장, 전통재래기법으로 만든 한지 등이 있다. 그리고 이 명물들을 직접 따거나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찾아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있는 99칸 반가(班家)에서 하룻밤 묵는 고택 체험도 청송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청송은 해발 250m의 산간지역. 따라서 일교차가 비교적 심해 오뉴월에도 아침 저녁으로 군불을 살짝 지펴야 할 정도다. 그리고 하루 종일 볕이 드는 시간이 길어 일조량도 풍부한 편이다. 이런 기후 속에서 자라는 청송 사과는 당연히 당도가 높아 ‘꿀사과’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순경까지 청송에 가면 이런 사과를 직접 따서 맛볼 수 있는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송읍에서 주산지로 가는 914번 지방도에 접해 있는 부동면 이전리의 정보화 마을에서 진행되는 사과 따기 체험은 싱싱한 사과도 맛보고 마음에 드는 사과를 3개까지 골라 따서 가져올 수 있다. 체험비용은 5천원(문의 054-873-4700)

옹기는 ‘숨쉬는 자기’로 웰빙시대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청송에 가면 옹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25호인 이무남 선생이 운영하는 청송옹기(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는 선친의 뒤를 이어 50년째 옹기를 빚고 있는 장인으로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옹기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흙 고르기, 밟기, 두드리기 등의 공정으로 만들어진 흙을 작은 물레에 올려놓고 강사의 간단한 설명 후 만들고 싶은 그릇이나 컵 등을 만들어보는 옹기 체험은 성인 1인당 1만원. 만든 옹기는 1달 후 가마에 구워 택배 착불로 보내준다. (문의 054-874-3362)

조선시대의 만석군 부잣집이었던 송소고택은 청송 심씨 7대손인 송소 삼호택이 지은 7개 동 99칸의 대갓집이다.

‘덕천동 심부자댁’으로 불렸던 이 집은 전통적인 양반집의 건축형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250호 지정되어 있다. 미리 예약만하면 이런 유서 깊은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별채 등의 온돌방 등에서 묵을 수 있는 고택 체험 숙박비용은 방 크기에 따라 2인 기준 5만~7만원. 별채는 독채로만 빌릴 수 있으며 비용은 18만원. 아침 식사는 미리 주문하면 덕천민속마을 체험관에서 준비해 준다. 1인분 1만원. (문의 054-873-0234, www.songso.co.kr)

청송에 가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이 주왕산. 산세가 웅장하고 발가는 곳곳마다 골이 깊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을 오르다보면 발 닿는 곳곳마다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있고 눈을 높이 들어보면 푸르른 하늘을 이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탄성을 이끌어내는 명산이다.

■ 청송사과축제

제5회 청송문화사과축제가 오는 24∼26일 3일간 사과공원 예정지와 청송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게 되는 이 축제는 오는 24일 오전 풍년기원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사과왕 선발대회, 사과연극제, 사과 음악회 등 사과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와 사과요리 시식회와 껍질채 먹는 사과 시식회들이 벌어진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프랑스 사과 산업 현황 및 프랑스 사과요리 강연. 프랑스에서 온 요리사가 사과요리를 선보이고 요리 강습을 통해 청송 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특별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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