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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백령도'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라
사곶 천연비행장·콩돌 해안서 기암괴석 절경 두문진 까지




글· 사진 정 보 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 webmaster@waw.co.kr

1- 백령도의 장엄한 일몰
2- 용기포천연동굴
3- 두무진의 기암괴석들
4- 사곶 천연비행장
5- 남한 최북단의섬 백령도




우리나라 최북단의 섬은 어디일까? 북위 27도 52분에 위치한 백령도다. 인천에서 228km나 떨어진 외딴 섬이지만 황해도 장연군과는 불과 17km 거리에 있어 북한 입장에서 볼 때는 발톱 아래 박혀있는 가시 같은 섬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래 동화의 대표작인 효녀 심청전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졌던 인당수가 있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곶 천연비행장, 콩돌 해안, 감람암 포획 현무암 등 천연기념물이 있어 국가가 보호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신비의 섬이다.

백령도는 흰 새가 사랑을 이어주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 선비와 사랑을 한 딸을 못마땅하게 여긴 그 아비가 딸을 외딴 섬으로 보내버리는데, 사리진 연인 때문에 상심한 선비에게 흰 학(鶴)이 나타나 그 섬의 위치를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백령도에 전해 내려온다.

때문에 백령도는 ‘백학이 알려주었다’고 하여 백학도라는 이름을 가졌고 지금은 흰 백(白)과 깃 령(翎)을 써서 백령도(白翎島)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최전방에 있는 섬답게 백령도는 비교적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아 외딴 섬까지 미치고 있는 개발 열풍에서 한 걸음 빗겨나 있는 느낌이다

.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고 4,700명이 살고 있지만 섬 어느 곳을 가나 차분한 분위기다. 여객선이 들고 나는 시간의 선착장만 북적일 뿐 배가 떠나고 나면 이내 조용해진다. 피서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지속되는 이런 분위기는 백령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섬 여행이다.

백령도는 4시간 30분 이상 바다를 헤치고 가야 하는 섬이기 때문에 아무리 짧아도 하룻밤은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백령도 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의 7~80% 정도는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된다.

일정은 보통 여객선이 기항하는 용기포에서 시작된다. 용기포 포구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사곶 해변이 있다. 천연비행장으로도 불리는 이 해변은 단단한 규암이 잘게 부서져 두꺼운 퇴적층을 이루고 있다.

바닥이 콘크리트만큼 단단해 대형 버스가 웬만한 차 한 대가 지나가도 끄떡없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은 유엔군의 비행장으로 이용되었고 현재도 비상시 군용기 활주로로 쓰일 수 있는 천연비행장은 전 세계에서 백령도와 이탈리아 나폴리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곶 해변에서 담수호를 지나는 백령대교를 건너면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콩돌해안을 만나게 된다. 평평한 사곶 해변과는 달리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 자갈밭이 활 모양으로 휘어진 평범한 해변이다.

그러나 엄지손톱부터 작은 콩알만한 크기의 콩돌로 가득한 해변은 자연이 선물한 발지압 천국이다. 콩돌을 맨발로 밟으며 해안을 걸으면 절로 지압이 된다. 오래 전에는 주먹만한 크기였을 규암이 파도와 조류에 닳아 작은 콩돌로 변했는데 어떤 것은 작은 메주콩만한 것도 있다. 백색, 갈색, 자주색, 청회색 등 다양한 색을 띠고 있는 다양한 콩돌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백령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두무진. 백령도 북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포구이지만 근처에 있는 신선대ㆍ장군바위ㆍ촛대바위ㆍ코끼리바위ㆍ형제바위 등 기묘한 바위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다. 금강산의 만물상과 견줄만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암괴석 구경은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데 해가 서쪽 바다로 내려오는 늦은 오후가 두무진의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시간이다. 고려 충신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만큼 빼어난 절경인 선대암 위에는 통일염원을 담은 통일기원비가 서 있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북한 땅은 무척 가까워 보인다.

■ 입맛 돋우는 자연산 해산물과 사곶 냉면



백령도는 따로 가두리 양식장이 없고 육지에서 뱃길로 4시간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해산물이 자연산이라 보면 된다. 이맘때쯤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가 제철이다. 까나리는 멸치 사촌 쯤 되는 잔고기로 봄에 많이 잡히는데 이 생선으로 담은 액젓이 백령도의 별미인 메밀냉면의 맛을 더한다.

황해도 풍 냉면 육수에 까나리액젓과 식초로 간을 맞추는 사곶냉면(032-836-0559)은 백령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만두피 속에 김치, 굴, 홍합 등을 넣은 짠지떡도 맛볼 수 있다. 사곶 해변에서 방풍림을 가로질러 사곶 마을로 나온 뒤 사곶교회 정문을 끼고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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