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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산문의 멋 느껴보세요
'고전산문산책' 안대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0,000원
허균·박지원 등 천재작가 23명의 160편 작품에 해설 덧붙여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이 책의 저자 안대회는 한문학의 대가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인 그는 <미쳐야 미친다>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의 저자 정민과 더불어 한문학을 일반 독자에게 널리 보급하는 일을 해왔다.

인문학의 대중화를 이끈 <조선의 프로패셔널><선비답게 산다는 것>의 저자가 바로 안대회다. 안대회 선생은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통해 대중이 조선시대 문학과 예술을 익히도록 돕는다. 신간 <고전산문산책>은 그의 ‘인문학의 대중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10년간 연구한 조선 후기 소품문을 소개한다.

18세기 조선은 ‘천재의 세기’라고 불렸다. 문화가 무르익고 문학이 발전하던 시기였다. 이 천재들이 일으킨 새로운 글쓰기가 산문, 즉 소품(小品)문이다. 말 그대로 짧은 글, 자투리 글 성격의 에세이다.

성리학의 글쓰기인 고문과 달리 일상의 모습, 어린이, 여성 등 소수자 약자를 등장시킴으로써 고문의 권위를 부정했다. 이에 정조는 소품, 소설, 등의 문체가 정통적 고문을 어지럽히는 잡문체라고 하여 문체반정을 일으킨다. 주옥같은 소품문은 이때 사라졌다.

<고전산문산책>은 사라진 조선 후기 천재작가 23명을 소개하고 그들이 쓴 160여 편의 소품문을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17세기 허균, 18세기 이용휴, 심익운, 노긍, 이가환, 유득공, 박제가, 19세기 김려, 강이천 등을 소개하고 그들의 소품문을 소개한다. 각 작품의 우리말 해석 뒤에는 해설을 붙여 이해를 돕는다.

소품은 마치 짧은 콩트나 일기를 읽는 듯하다. 재미있게 소품문을 감상한 뒤, 안대회 선생의 해설을 보면 문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한국문학사가 망각하고 있던 장르 소품문을 새롭게 조명했다. 책에 수록한 23명의 산문가에는 박지원, 이덕무, 정약용처럼 저명한 문인이 포함돼있다. 정약용을 소품가로 새롭게 조명했고, 박지원의 척독소품(짧은 편지)을 소개했다. 유만주의 청언소품(잠언풍의 짧은 글)을 부각시킨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이용휴, 노긍, 남종현과 같이 이 책을 통해 발굴한 작가도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조선후기 산문의 멋을 알리고 있다. 조선시대 유려한 문체를 쉽게 풀이한 이 책은 독자에게 재미와 지식, 교훈을 모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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