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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있는 풍경] 일본의 친환경 커피숍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소공동 쯤 되는 일본의 ‘간다’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선 간다의 커피숍은 매우 작았다.



1층은 주방 바와 창가의 바가 전부였다. 실내 분위기는 흙과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따뜻하고 편안했으며,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주방에서 구어 내는 얇은 피자와 쿠키, 머핀 냄새가 커피 향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궜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친 환경 커피숍이라고 했다. 인테리어 시공 당시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용품이나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용은 훨씬 더 들고 작업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매우 자랑스럽단다. 그런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조그만 공간이 또 달라 보인다. 그리고 기분이 매우 유쾌해진다.



커피의 선택은 한국에서와는 달랐다. 물론 메뉴 구성이야 한국에서 늘 보던 것처럼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이었는데, 제조 회사까지 선택해 마실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기계 자체가 요즘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드(낱 단위 티백 형태의 커피 포장) 머신’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비 내리는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 창가 바에 앉아 마신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에스프레소는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끄레마’(순수한 커피 커품)가 나왔고 맛도 깊이가 있었다.



나는 ‘세상에는 맛있는 커피와 맛없는 커피 이 두 가지 커피밖에 없다’는 말을 잘 사용한다. 일본의 조그만 친 환경 커피숍에서 비가 내리는 오후에 마셨던 그 커피는 물론 맛있는 커피였다. 그리고 그 커피 맛에는 ‘좋은 느낌’이 설탕처럼 가득 들어 있었다.



한승환 커피칼럼니스트 barista@dreamwiz.com


입력시간 : 2003-10-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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