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라이트박스로 빛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중략)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어느덧 빛이라는 출발점보다는 생각지 않았던 그림자 만들기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빛의 이면엔 그림자가 늘 공존한다. 이에 매력을 느낀 작가는 '그림자'에 심취해 그 '그림자'를 그의 작품 속에 녹여냈다. 그림자의 또 다른 속성, '포용성'에 주안점을 둔 작가의 작품은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빛을 드러나게 해주기 때문에 빛은 그림자를 통해서만 완성된다.

작품 속 그의 그림자는 서 있는 인물을 포근한 안식을 얻게 하고, 거친 듯 표현된 달의 표면에 감성적인 빛을 발산하게 돕는다. 그의 작품은 빛의 속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빛은 외적인 형태로서 작용하며, 따라서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에서 빛의 화려함과 밝음보다는 빛을 신성하게 해주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감성원 개인전는 노암갤러리에서 11월 28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시된다. 02)720-2235/6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