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무대에 올려 졌던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가 앵콜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관객의 눈에만 보이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독백형식으로 한 남자의 일생과 사랑이야기가 이어지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의 연극이다.

평범한 은행원인 '안중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민들레를 좋아하는 소녀 같은 여자 '오지영'을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고, 한평생 그녀를 사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뜻밖에 밝혀지게 되는 아내의 비밀에 자신이 믿어왔던 사랑이 진실한 것이었는지, 과연 그 사랑이 존재는 한 것이었는지 혼란스러워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안중기'는 극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현실의 인물이다.

'안중기'의 독백을 통해 드러나는 과거의 사건과 그의 심리묘사는 1시간 30분 정도의 극의 흐름으로 제한되어 지극히 압축적으로 표현된다. 안중기 역에 안내상, 조재현, 정웅인이 트리플 캐스팅되었고, 아내 오지영 역에 지난 공연에서 아내 역을 맡았던 이지하와 영화배우 이승민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인생에 대한 관점도 변하고 원치 않는 진실도 알게 된 후 자신의 사랑에 의심도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그 사랑을 지키려는 '안중기'의 모습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돌아볼 수 있는 연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월 13일부터 6월 7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02)739-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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