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6월, 로마를 배경으로 한 푸치니의 ‘토스카’가 2009년 6월, 서울의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오페라 무대의 단골 레퍼토리이지만 이번 공연은 오페라 연출의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무대여서 큰 기대를 모은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파리의 바스티유 등 세계 최고의 극장에서 50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피치는 ‘피치 스타일’로 명명되는 뛰어난 색채감각과 극도의 세련미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 의상, 소품까지도 직접 디자인하는 그의 치밀함은 소품 하나까지도 계산해 무대에 올릴 정도다.

대규모 야외 공연이었던 마체라타 극장에서의 오리지널 무대는 고스란히 세종문화회관에 펼쳐진다. 대성당에서 의식을 재연한 1막에서는 실제 로마 교황청의 실제 의상을 통해 리얼리티의 극치를 선보인다.

‘라보엠’ 이후, ‘나비부인’ 이전에 작곡한 푸치니의 ‘토스카’의 음악적 아름다움과 함께 ‘피치 스타일’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듯하다. 6월 4일부터 6월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 02-587-19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