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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향 머금은 브라질리안 팝
[음반리뷰] PUDDITORIUM
한국어·영어·불어·포르투갈어 노래 언어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푸디토리움
세계 곳곳의 소리를 채집해 음악을 만들고 싶다던 한 뮤지션의 꿈은 현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듯하다.

팝 재즈밴드 푸딩의 리더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김정범. 한국어, 불어, 포르투갈어가 주는 어감의 차이는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눈을 반짝이던 그의 판단은 분명 옳았다. 그동안 푸딩 앨범에서의 작은 시도들은 최근 발매된 솔로 프로젝트 ‘푸디토리움’에서 탐스럽게 반짝이고 있다.

푸딩으로 활동하던 중 홀연히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뉴욕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1년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유학 중에도 이윤기 감독의 음악적 페르소나가 되어 영화 ‘러브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의 OST를 맡았다.

영화음악에서 보여준 그의 음악세계는 농도짙은 재즈였다. 이들 음악을 통해 그는 미국 트라이베카 영화제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은 이례적인 음악감독이 되기도 했다.

회색 빛이 감돌던 도시의 전경이 만져질 듯 세련되고 깔끔한 푸딩의 1집을 떠올려보면 그는 그동안 많이 변했다. 여전히 이국적인 분위기는 간직한 채, 도시보다는 자연의 향을 머금은 진하고 풍부한 음색은 국내의 어떤 음악과도 닮지 않았다. 장르적으로 구분짓자면 ‘푸디토리움’은 브라질리안 팝이 될거다.

이번 앨범에서 그가 들인 공력은 예상과 기대 이상이다. 참여 뮤지션만으로도 짐작할 만하다. 브라질의 내로라 하는 싱어송라이터 파비오 까도레는 이번 앨범에서 작사, 기타, 보컬로 참여했고 스티비 원더와 허비행콕과 작업해온 드러머 테리 린 캐링턴, 그래미 어워드에 빛나는 네 명, 첼리스트 유진 프리즌과 드러머 마크 워커, 베이시스트 오스카 스태그나로, 그리고 편곡자이자 뉴욕대 교수인 길 골드스타인까지 ‘푸디토리움’의 라이너 노트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이름으로 빽빽하다.

여기에 에릭 클랩튼과 폴 매카트니의 엔지니어인 리차드 멘델슨이 메인 엔지니어로,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역시 그의 앨범에 가사와 보이스를 더했다.

1년 간의 레코딩은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로 등 세계 7개 도시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이쯤되면 13곡을 녹음하면서 들인 그의 노력과 애정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한국어, 영어, 불어, 그리고 포루투갈어 등 4개의 언어로 노래하는 앨범 속에는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의 한국어 버전과 불어 버전인 ‘Sans rancune’에서다.

그의 음악세계를 일찍이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기쁨을,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음악의 한 부분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정범의 오랜만의 무대는 오는 7월 1일 세종M시어터에서 ‘재회’라는 이름으로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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