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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독서·신문구독 문화 바꾸나
[김중태의 인터넷 세상 읽기]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50만 대 이상 팔리며 성공적 안착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www.dal.kr)





(사진 위 좌측) 책 외에도 블로그나 워싱턴포스트지와 같은 신문을 구독해 읽을 수 있는 아마존의 킨들
(사진 아래) 헤이든 파네티어가 누워서 킨들을 읽는 모습


2008년 11월에 아마존은 킨들(Kindle)이라는 전자책단말기(e-book 리더기)를 내놓고 전자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킨들은 2008년에 50만 대 이상 팔리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단말기와 전자책 매출을 합치면 1억 5300만 달러나 된다. 얇은 판자 같은 곳에 1500권을 담을 수 있으니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언어로 된 모든 책을 60초 안에 제공하는 것”이라는 아마존의 꿈이 공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마존의 킨들은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존의 전자책은 반 년 전만 해도 12만 종이었지만 반 년 뒤인 2009년 초에는 두 배로 크게 증가했다.

킨들의 장점 중 하나는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와 제휴를 맺고 이동통신망을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편리함이다. 이통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데, 책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통신 사용료는 아마존에서 지불한다. 한편 이 점이 킨들의 약점이기도 하다. 킨들은 폐쇄적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만 볼 수 있다. 킨들의 또 다른 단점은 큰 부피와 부담스런 콘텐츠 가격이다. 아무리 날렵하게 빠졌다고 하지만 휴대폰이라는 단말기에 비하면 킨들의 부피는 분명 부담스럽다. 콘텐츠 가격도 만만치 않다. 킨들은 매일 새벽 4시에 고객이 구독하는 신문들을 자동으로 내려 받는데, 구독료는 6~15달러다. 여러 개 신문을 구독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2009년 5월에는 화면이 2.5배로 커진 ‘킨들 DX(킨들2)’를 출시했는데, 기존보다 예뻐졌고 성능도 개선되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킨들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아마존의 시도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경쟁자와의 경쟁이라는 힘겨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경쟁을 이겨낸다면 아마존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가벼운 킨들은 여배우나 노인들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킨들은 전자잉크(e-ink)를 사용한 단말기다. 전자잉크 단말기는 가볍고 전력 소비가 적으며, 노트북과 달리 햇빛 아래서도 읽을 수 있고 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킨들은 햇빛 아래에서도 편한 자세로 읽을 수 있다. 이런 장면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 얼마 전에 화제가 되었다.

헤이든 파네티어(Hayden Leslie Panettiere)라는 영화배우가 킨들을 이용하는 모습이 킨들의 장점을 보여준 것이다. 지금까지 해변에서 여배우가 휴식을 취한다면 대부분 가만 앉아서 쉬는 것이 일이었는데, 헤이든 파네티어는 비키니를 입고 편하게 의자에 누워 한 손으로 가볍게 킨들을 읽고 있다. 아마존 킨들을 헤이든 파네티어처럼 읽는다면 올 여름 휴가철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추가될 것이다.

사실 해변에 가면 독서를 하고 싶어도 누워서 책을 넘기는 일이 힘들어서 독서를 안 하게 되는데, 헤이든 파네티어처럼 킨들을 이용한다면 해변에서도 햇빛과 바람을 즐기면서 독서도 즐기는 일거양득을 거둘 수 있다.

여배우도 누워서 한 손으로 읽을 수 있는 단말기라는 편리성 때문에, 킨들은 젊은 얼리아답터보다 나이 든 어르신에게 편리하고 인기가 많다. 기력이 약한 노인들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문제 되는 것은 무거운 책을 드는 일과 깨알 같은 작은 글씨다. 그런데 킨들은 한 손으로 들 정도로 가볍고, 글씨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전자책이라서 어르신이 책이나 신문을 보기에 무척 편리하다.

이런 이유로 전자기기에 약한 어르신들도 킨들은 무척이나 편리하다면서 좋아한다. 비싼 글자 확대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신 편하기 때문이다. 반면 얼리아답터는 아이폰 등을 이용해 작은 화면에서 작은 글씨로 읽는 것을 좋아한다. 휴대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은 기존의 킨들보다 2.5배나 더 큰 킨들을 만든 것이다. 어차피 부피가 있는 단말기니 휴대성을 희생하고 화면을 키움으로써 집에서 좀더 편리하게 책과 신문을 읽도록 한 것이다.

전자책 미래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급부상

킨들을 비롯한 전자책 단말기는 미국의 독서문화를 바꾸고 있고, 신문구독 문화를 바꾸고 있다. 가벼운 단말기에 수 천 권의 책이 들어가고, 아침이면 자동으로 배달된 신문과 유명 블로거의 글을 킨들로 읽는다. 이런 이유로 킨들과 같은 전자잉크 단말기가 종이신문의 새로운 대안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들어서는 미국 신문사들이 줄줄이 파산을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 되자 실리콘앨리인사이더라는 잡지는 뉴욕타임즈에 종이신문을 중단하고 킨들을 공짜로 나누어주라는 제안을 했다. 잡지에 의하면 뉴욕타임즈는 매년 6억 5천만 달러를 종이신문 용지 구입과 인쇄 배포에 쓴다.

뉴욕타임즈 독자 83만 명에게 킨들을 무료로 나누어주어도 3억 달러면 충분하므로 매년 6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금 파격적인 제안이지만 전자책이 지닌 장점을 생각하면 신문사들이 고려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국내신문도 신문 1부의 일년 제작비용이 20만 원 정도 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한 신문 보급 아이디어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킨들이 성공하면서 전자책 시장은 갑자기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미래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책과는 전혀 다른 개념과 방식으로 읽는 전자책은 일반인의 독서문화를 바꾸고 신문의 구독문화를 바꾸고 있다.

향후 컬러 전자잉크를 사용한 단말기와 휘거나 접을 수 있는 단말기 등 좀더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한다면 전자책은 더욱 더 빠르게 보급될 것이다. 이미 출판시장에서는 킨들과 같은 전자책이 독서문화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신문구독도 전자책 단말기에 의해 변화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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