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표현한 세 작가의 전시가 트렁크갤러리에서 한 달간 열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데비 한, 배찬효, 성지연은 삶과 사회를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매체인 ‘사람’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삶이 초래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다르게 보기를 제시한다.

‘Grace’ 시리즈를 통해 여성의 몸을 오브제로 삼아 여성의 미가 하나의 사회문화적 관점이 되고 있는 현실을 전제로 뒤집기를 시도한다. 즉, 실질적이고 평범한 여성의 나체를 조각화해 장르의 관습을 해체시킨다. 배찬효의 ‘Existing in Costume’은 작가가 영국 유학생활에서 받은 보수적인 영향을 작품에 반영시킨 것으로, ‘영국 귀부인 닮기’를 통해 이방인의 정체성 확립과 그들 속에 동화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성지연의 ‘일상의 방’은 사소한 일상의 빈 공간에서 스스로의 내면에 몰입한 인간 초상을 보여준다. 일상의 단편을 드러내지만 인물의 성격이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작품들은 관람객의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전시는 7월30일부터 8월31일까지. 02) 32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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