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프렌치 호른을 동물로 나타내면 뭘까? ‘늑대’다. 그렇다면 클라리넷의 낮은음은? 바로 ‘고양이!’ 동물과 사람을 악기로 표현하면서 음악 듣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이 작품.

러시아의 대표적인 현대작곡가로 꼽히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이다. 이 때문에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반드시 해설자가 필요한 곡이기도 한데, 오히려 이 나레이션이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설자가 아닌 애니메이션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피터와 늑대’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영국의 브레이크 스루 필름(Breakthru Film)의 작품. 2008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이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면 박태영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세종문화회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을 위해 마련한 음악회에는 ‘피터와 늑대’와 더불어 음악칼럼니스트 진회숙과 함께 하는 클래식 토크쇼도 있다. 여러 동물의 특징을 해학적으로 묘사해 14곡의 모음곡을 작곡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진회숙이 동화적 이야기로 엮어낸다.

또 러시아 음악 해석에 탁월한 박태영 지휘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공연 1시간 전과 30분 전, 두 차례 공연장 로비에서 열리는 그림자 인형극은 색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 02-3991-70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