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을 시작으로 1992년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5년 서울연극제 대상, 2007년 한국여성연극인협회 ‘올빛상’ 연출부문을 수상한 김아라 연출가의 새 작품.

2010년 말에는 미국 뉴욕의 덤보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미국 버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 작품은 2007년 타계한 극작가 오타 쇼고와의 우정에 대한 헌정의 의미다. 그는 김 연출가와 20여 년간 오랜 우정을 쌓았다.

오타 쇼고는 일본 현대 연극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관념적인 대사 없이 철학적 깊이를 담보하면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묘사한 ‘침묵극’이란 장르를 만들어냈다.

<물의 정거장>은 오타 쇼고 원작의 3가지 정거장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10명의 주인공들(양산 든 여자, 아내와 남편, 노파, 소녀, 남자와 여자, 빨래하는 여인 등)이 등장하지만 물 소리와 간혹 흐르는 음악 외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을 그리고 있으며, 동화처럼 해피엔딩의 결말보다는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극의 주제를 더 강조하기 위해 김 연출가는 실제로 삶의 좌절을 겪었던 3,40대의 배우를 직접 선발했으며, 워크숍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100% 이끌어냈다. 마당극 무대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전용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관객과 배우들의 경계를 허문다. 8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창작팩토리스튜디오09. 070-750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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