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덤불속>을 바탕으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던 작품. 당시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를 각색해 무대에 올려진 작품으로 2003년에 초연, 몇 년에 걸쳐 상연됐으며 올해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띈다. <고곤의 선물>, <심판> 등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2007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박윤희와 초연 당시 출연했던 배우 이요성이 또 다시 산적역을 맡아 열연한다. 무사역으로는 TV드라마 <스타의 연인>, <경성스캔들>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 최필립이 낙점돼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무너져가는 나생문 앞에서 모인 세 사람이 그날 벌어진 괴이한 살인사건에 대해 증언했던 이야기로 극은 시작된다.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증인의 진술에 이야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네 사람의 왜곡된 진실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은 무엇인지 드러내고 있는 작품은 인물들 간의 미묘한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치밀하게 파고든다.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보이는 사건의 이면에 담긴 인간의 자기방어욕구는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9월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02) 889-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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