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열리는 작은 규모의 오페라, 살롱 오페라가 부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살롱 오페라는 대극장용 오페라를 작게 줄이거나 혹은 처음부터 소극장용으로 제작된 오페라를 말한다.

현대에 와서는 대극장용 오페라가 오페라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지만 귀족들도 살롱 오페라에서 즐기곤 했다. 현대에도 소극장용 오페라가 국내외에서 제작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살롱오페라를 격월로 무대에 올렸던 부암아트홀은 이달에는 두 편의 현대 오페라를 선보인다.

풀랑의 프랑스 오페라 (목소리)와 메노티의 미국오페라 (핸드폰)이다. 오페라 <목소리>는 장 콕토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모노 오페라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실연의 아픔을 전화를 통해 노래하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현대 오페라의 거장으로 불리는 메토니의 오페라 <핸드폰>은 핸드폰을 매개로 한 남녀의 경쾌한 사랑이야기가 담겼다.

이처럼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두 작품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한국 젊은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소극장 뮤지컬을 보듯, 소소한 즐거움이 있지만 '소통의 부재'라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오페라 아리아 속에서 은근하게 전해진다.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부암아트홀 T. 02-391-9631, 02-396-666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