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태의 인터넷 세상 읽기]시공간 제약 없고 비용 거의 들지 않고 왜곡도 적어 인기

김주하 기자의 트위터
트래픽이 후보의 당선을 결정하는 사회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여론파악 및 사회적 압력에 대한 변화도 가져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항상 사람들이 접속해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사 및 생각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지나 방문조사, 전화를 이용했는데 최근 들어 이런 방법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전화조사를 할 경우 대개는 일부 계층 위주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업무로 인해 전화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이 제외되고 집에 있는 주부라는 특정 계층 위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여론 조사의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에는 대부분의 인구가 접속되어 활동한다. 이 점에 착안하여 일본의 핫링크와 도쿄대학 종합연구기구 이노베이션 정책연구센터 연구그룹은 2009년 8월의 제45회 중의원 총선거를 예측하기 위해 '입소문 총선거 2009'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의 게시물과 메시지에 후보들이 얼마나 언급되고 있는지 빈도수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전제는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되는 트래픽이 그 후보의 당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적중률은 최고 80%를 넘었다. 반면 기존의 여론조사 방법으로는 60%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에 담긴 것이 바로 민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트위터를 이용한 트윗폴은 빠르고 편리한 여론조사 방법이다.
소셜미디어가 여론 조사의 창구로서 위력을 발휘한 사례는 점차 많아지고 있다. 2009년 다보스 포럼에서 실시된 'Advice to the US President on Competitiveness'라는 세션의 긴급 설문조사에서는 단 20분 동안의 조사에 12만 명이나 참가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설문조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이용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이 정도 인원으로부터 설문결과를 얻기 위해 몇 주가 걸려야 했으며 비용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설문조사는 간단한 투표페이지만으로 가능하고 시공간 제약도 없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도 많은 사람의 실시간 참여와 실시간 통계집계가 가능했다.

개인도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실시간 여론조사가 가능해져

비용이 들지 않는 다양한 조사 툴의 등장은 개인의 여론조사 활용을 부추겼다. 김주하 MBC 기자(http://twitter.com/KimJuha)의 경우 트위터를 이용해 종종 여론조사를 한다. 트위터와 연계된 트윗폴(twtpoll) 서비스를 이용해 여름 휴가지나 마감뉴스용 의상에 대한 가벼운 내용 등을 조사했는데, 김주하 기자의 조사 설문에는 한 시간만에 500명이 넘는 트위터 사용자가 참여하는 등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조사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했으며 사용자 참여를 통한 다양한 설문조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한 도구도 많이 등장했는데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조사 서비스로 다음과 같은 툴이 있다.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조사 도구]

1. 퀄트릭스(Qualtrics): 전문적인 여론조사 기관에 필적하는 기능을 제공. 사용자 대답에 따라 설문 내용이 달라지는 적응형 설문 기능부터 동영상 이용 질문, 뛰어난 분석 툴을 제공한다.

2. 트윗폴(Twtpoll): 트윗폴(twtpoll.com)은 트위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설문조사 방법이 간단하고 설문에 덧글을 달거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삽입할 수 있어 트위터 사용자에게 인기가 많다.

3. 폴유어팔로어(PollYourFollowers): 폴유어팔로어(www.pollyourfollowers.com)는 트윗폴보다 더 간단한 설문조사 도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시간으로 민심을 알고 싶다면 소셜미디어를 보면 된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설문조사는 여러 가지 점에서 과거의 설문조사와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주체가 개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김주하 앵커 외에도 많은 개인이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물어본다. 혜민아빠(sshong.com)라는 ID를 쓰는 인터뷰 전문 블로거도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주 설문조사를 한다. 기관이나 가능했던 여론조사가 개인 단위에서도 실행이 되는 것인데, 이는 조사비용이 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처럼 설문지를 인쇄하고 사람을 사서 조사해야 한다면 어려운 일이다.

또 다른 특징은 설문에 응하는 사람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조사 주체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화설문의 경우에는 업무에 방해된다고 끊거나 짜증을 내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설문에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조사는 왜곡도 적다. 일반적인 인터넷 설문조사가 익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작이 쉬운 반면 트위터는 한 계정 당 한 번의 투표가 부여되기 때문에 조작의 위험이 낮다. 또한 개인정보를 활용한 각종 분석 기능 덕분에 계층 별로 훨씬 정교한 통계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왜곡 걱정 없이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정치 사회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제품기획 마케팅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도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여론조사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존의 여론조사 방법은 고비용 저효율로 점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누구를 좋아하고 어떤 제품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물어보는 시대가 되었다. 소셜미디어가 실시간 민심인 것이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www.d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