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중국 등지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권무형은 이번 개인전 역시 사진, 영상, 페인팅 작업 등 다양한 미학적 범주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생명, 시간, 윤회, 인체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명상' 작품들은 회화를 하나의 생명으로 간주한 작품들이다.
캔버스에 흙을 붙이고, 그 위에 페인팅 작업을 하고, 캔버스를 바로 세운 뒤, 중력으로 인해 물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은, 즉 회화는 사물의 재현이 아닌 독립적인 생명이라는 작가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다.
캔버스는 자신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며 생명의 지탱능력과 천의 생명에 의지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섭취와 배변을 반복하는 생명체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줄곧 관심을 가졌던 주제인 윤회와 흥성, 쇠락과도 연관된다. 이러한 작업은 또한 그의 모발 예술과도 연결된다. 그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통해 순간순간을 기록하며, 그 안에서 윤회의 사이클을 탐색한다.
그럼으로써 생명을 예찬하고, 동시에 그 안에 깃든 죽음의 존재를 바라본다.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갤러리 베아르떼. 02)739-43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