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스터 오웰', '바이올린을 끌고 가는 백'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비디오 아트를 선구적으로 이끌었던 작가 백남준이 세상을 뜬 뒤 한 차례 더 주목받았던 '비디오 아트'는 그러나 아직 쉽게 다가가기 힘든 장르다.
'그래서 비디오 아트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비디오 아트가 뭐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라고 묻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배영환, 양아치, 조혜정 3인의 작가는 나름의 어투로 '비디오 아트'를 말한다.
미디어 아트센터 '일주아트하우스'에서 개인전을 가진 공통점을 가진 세 명의 작가는 닮은 듯, 그러나 다른 언어로 주제를 풀어 나간다. 우선 작가 양아치는 폐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를 카메라로 기록해 선보였다.
한정적인 프레임 안에서, 작업 속의 인물들은 목적과 도구가 분명하지 않은 발화를 반복한다. 작가는 "'스테레오'는 그렇게 관객과 작가가 공통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바라면서 만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작가 조혜정은 '재구성의 경로들(유관순 프로젝트)'에서 타자로서 대상화되었던 '유관순의 이미지'를 조명하여 우리 몸에 내재된 '집단적 정체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4월 17일까지. 031)481-70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