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로버트 김에게 조국은 무엇이었나?


○…대통령의 사돈이 단시간에 거액의 펀드를 조성했느니, 어쩌니 하며 나라가 시끄럽다. 뉴스의 주인공인 대통령의 사돈은 신용불량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시일 내에 650억원이라는 거금을 끌어 모았다고 자랑스레 밝혔다고 한다. 그 과정에 의혹은 물론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고, 그 때문인지 노무현 대통령이 이 소식을 듣고 버럭 화를 냈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여하튼 어느 정부 때든 친인척 때문에 대통령 하기도 힘들고, 또 대통령 친인척 노릇도 쉽지 않은 듯.

○…“싹수가 노랗다.”, “첩처럼 살기로 작정했나”, “명예도 국익도 버린 기생(寄生) 정당”등등. 이 땅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들이 시대적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한나라당의 최근 행태에 대해 독설을 쏟아 부었다. 글쎄, 애정어린 비판이라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센데.

○…“꼭 무슨 이유가 있었겠나. 한국인이니까 한 일이다.”기밀 누설 혐의로 미국연방수사국에 체포돼 7년 여를 수감 중인 로버트 김씨가 이감 도중 가진 전화 인터뷰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는데. 먼 이국 땅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는 조국을 버리지 않는데, 도대체 이 땅의 위정자들은 그의 손을 영영 잡지 않을 것인지.

○…정부가 로또 복권의 판매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 최고 당첨금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제 로또 당첨으로도 인생역전이 어려워졌다는 뜻?

○…주한미군 당국이 기지촌 주변 유흥업소의 퇴폐 행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는데. 대대적인 단속을 하면 죽은 듯이 사라졌다가, 조금만 느슨해지면 독버섯처럼 되살아 나는 퇴폐 음란 행위와의 한판 승부라, 과연 이길 수 있는 전쟁이 되려나.

입력시간 : 2004-0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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