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환경미화원의 삶에서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환경미화원 정진석 씨의 새벽을 여는 삶’은 각종 부조리가 판을 치는 현 시대에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보여 준다. 자칫 하찮게 여길 수 있는, 남들이 경시하는 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특히 새벽녘 쓰레기를 수거하는 와중에 생활이 어려운 독거 노인 할머니를 위해 빈병이나 박스지는 따로 남겨놓는 그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어느 유행가의 가사가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아직 9살인 딸에게는 청소부라고 얘기 못 했다는 정진석 씨.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어떤 일이든 땀 흘려 일하는 정신이 소중하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그런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이범수(서울 성북구 삼선동 1가)

입력시간 : 2004-03-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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