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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대중 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4주년 남다른 감회
역사적 합의의 '후광' 오래도록 빛나길



지난 15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 꽃바구니가 하나 배달됐다.

200 송이의 빨간색 장미를 바탕으로 ‘DJ’와 ‘6ㆍ15’라는 글자를 수놓은 것이었다. 4년 전 남북 정상간에 이뤄진 역사적인 합의를 기념,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들이 보낸 것이었다. 선물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은 매우 흡족한 나머지 눈시울까지 붉혔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의 4주년을 맞은 6월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과 통일연구원, 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남북의 화해협력, 평화공존, 통일의 비전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 남북간 신뢰가 확고해지고 평화와 교류협력을 위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 방문을 제안했다. 그는 “남쪽의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따뜻이 환영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남북 정상이 다시 한자리에 앉아서 민족의 협력과 번영과 통일을 논의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 “문제 해결의 핵심은 북쪽과 미국이 두 당사자로서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북은 세계가 납득할 결단을 내리고 미국은 북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에 진출할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고 서로의 불신이 큰 만큼 실천은 병행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그 해결책이 찾아져야 한다”며 “최근의 주한미군 감축계획도 남과 북이 긴장완화와 군비태세의 조절에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돌을 맞는 6ㆍ15의 의미는 남달랐다. 52년이나 계속돼온 휴전선 부근의 상호 선전전이 일제히 중단되고 관련시설의 철거가 개시됐다. 서해상의 우발적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한 상호 협력 조치들도 가시화됐다. 올 가을쯤에는 끊어진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남쪽 기업인들에 의해 생산되는 시제품이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나오게 된다. 6ㆍ15정상회담의 남북화해 협력정신의 가시적 성과 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여야 정치인들도 한마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4주년 행사를 축하하고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남북 민간사회단체도 ‘우리민족대회’를 별도로 갖고 역사적 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후 한결같이 잊혀지거나 불행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재임기간 역할을 제대로 평가 받는 전직 대통령을 이제나마 볼 수 있게 된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를 일이다.

입력시간 : 2004-06-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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