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위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People] 최악의 인질참극에 등 돌린 민심
정치적 위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40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 1,0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최악의 참극 앞에 러시아, 아니 푸틴은 할말을 잊었다.

“이번 러시아군의 작전은 인질들의 생명 중시라는 인질 구출 작전의 기본이 무시된 역사상 최악의 작전”, “사태 발생 직후 인질 숫자를 속였고, 이번엔 사망자 숫자까지 속이려 들고 있다.”…. 평화롭던 러시아 북(北)오세아티아의 작은 마을 베슬란에서 벌어진 사상 최대의 유혈 참극을 두고 쏟아져 나온 주민들의 원성이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체첸의 분리독립 인질극. 최근 1주일 새 발생한 3건의 연쇄테러와 갈수록 격해지는 반군들의 저항으로 푸틴의 고민은 깊어 가고 있다. 최근 석유 가격이 고공 행진함에 따라 석유 수출 사업의 금고가 살쪄 가고 있는 호황 앞에 푸틴은 대놓고 웃을 수도 없다.상당한 석유 매장량을 가진 체첸이 눈엣가시이기 때문.

그 동안 묵살돼 오던 독립 요구가 드디어 대형 참극으로 불거지고 말았다. 어쨌거나 푸틴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 푸틴의 다음 선택은?

정민승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9-09 11:56


정민승 인턴 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