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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대표팀 맏형 이규혁, '氷速의 황제'로 등극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역전 종합 1위



"올 시즌처럼 가장 쉽게 가장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게 바로 전성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짝이는 금메달을 목에 건 이규혁(29ㆍ서울시청)의 입가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스피드 스케이트 단거리 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세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건 기쁨이 너무 커서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이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규혁은 지난 1월 22일(한국시간) 새벽 노르웨이 하마르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04로 3위를 차지한 뒤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1분08초69로 2위에 오르면서 총점 138.775를 획득, 전날 종합 1위였던 페카 코스켈라(핀란드.138.840점)를 0.07점 차로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라섰다.

500m와 1,000m 기록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배기태(1990년), 김윤만(1995년) 이후 이규혁이 세 번째다. 특히 이규혁은 이날 역전 우승으로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간발의 차로 4위를 차지하면서 동메달을 놓쳤던 아쉬움도 씻었다.

전날 종합 2위에 머물렀던 이규혁은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04로 3위를 차지하고 우승 다툼을 벌이던 코스켈라가 34초94로 1위를 차지하면서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종목인 1,000m 2차 레이스를 승부처로 잡은 이규혁은 16번째 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샤니 데이비스(미국ㆍ1분08초38)에 0.31초 뒤지는 1분08초69로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코스켈라는 1분09초17로 7위에 그치면서 총점 138.840점을 얻어 이규혁에게 0.07점 차로 밀리면서 종합우승의 영광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이규혁은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나선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규혁은 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며 "올 시즌 너무 성적이 좋아서 솔직히 욕심을 냈다"고 털어놨다. 또 "첫날 경기에서 기록이 나빠 당황했는데 팀 동료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변에서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1,000m에서 4위를 하고 난 뒤 기량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별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이규혁은 "동계올림픽 이후에 긴장감을 많이 털어내니 몸의 경직도 풀리고 편안하게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규혁의 상승세의 비결은 뭘까. 이규혁은 "16년째 태극마크를 달면서 얻은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옛날 경험을 떠올리면서 레이스를 조절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규혁은 노장이라는 칭호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대표팀 맏형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어색했는데 이제 적응이 됐다”는 그는 “솔직히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닌 데 주변에서 노장이라고 해 처음에는 서운했다"며 웃었다.

“대표팀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맏형으로서 힘든 게 없어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은퇴시기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기분이 많이 '업(up)'돼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도 금메달 사냥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그는 “부담 없이 타서 금메달을 더 많이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2/01 13:25




박원식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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