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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이 본 지구촌] 뉴질랜드의 '청정한 교육환경'


청정의 땅 뉴질랜드에 어학연수 온 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겨우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것 같다. 내가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는 지금 가을이 절정이다(뉴질랜드는 남반구라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

그래서 그런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기온도 제법 쌀쌀하다. 뉴질랜드인들은 웬만큼 비가 세차게 내리지 않으면 우산을 쓰기 않는다. 한국에 있을 때 조금만 비가 와도 우산을 쓰던 나는 비가 내릴 때면 외국인임을 티내는 것 같아 가끔 민망함을 느낀다.

날씨 얘기를 좀더 하자면, 이곳의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맑았다 흐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특히 요즘엔 아침에 덥다고 얇게 입고 외출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겨울에도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비가 오면 세찬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방수 점퍼를 꼭 챙겨야 하며 우산도 튼튼한 것을 준비해 외출하는 것이 좋다.

남섬 북동연안에 위치한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도시 곳곳에 공원 녹지가 많다.

여기에 와서 맨 먼저 느낀 건 고국에 있을 땐 몰랐는데 한국 상품이 정말로 튼튼하고 질이 좋다는 점이었다. 특히 필기구나 노트는 한국산이 뉴질랜드산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므로 유학 올 때 넉넉하게 갖고 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한국 펜을 여기서 사려면 두세 배 정도 비싸다. 현지 노트도 싼 것이 많지만 종이가 얇고 질도 별로 좋지 않다.

그렇다고 뉴질랜드가 한국보다 살기 불편하거나 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만 하더라도 한국보다 시설이 좋고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크라이스트처치에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몰려오는 이유가 바로 교육 환경이 양호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인구가 35만여 명에 불과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어디를 가나 책을 볼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눈앞에 파란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에서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란, 상상만 해도 낭만적이다.

도서관 카드는 여권과 살고 있는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학교나 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만 있으면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도서관 카드를 제출하면 한 번에 20권의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대출 기한은 한 달이나 된다. 빌린 책은 굳이 해당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시내 다른 도서관에 가서 반납해도 된다.

그곳뿐만이 아니다. 버스터미널에 가서도 책을 반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생기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서관에는 아동도서에서부터 어른, 유학생,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거기다가 잡지와 만화책까지 빌릴 수 있으니 시민들이 도서관을 애용하지 않을 수 없다.

DVD와 음악CD, 테이프 등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기한은 7~10 일 정도이다. 다만 DVD를 빌리려면 1~5달러를 지불해야 가능하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면 책을 읽고, 인터넷도 즐길 수 있고, 또 간간히 미니 연주까지 들을 수 있으니(지난주에는 첼로 독주회가 열렸다) 이보다 더 나은 문화 장소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을 위해 동화도 읽어주기도 하는데 영어 초보자들이 가면 듣기공부를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나는 요즘 일주일에 두 권씩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 단어나 문장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진작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마지막으로 크라이스트처치가 유학생들에 인기 있는 이유는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 달 교통비는 8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버스카드를 찍으면 주말엔 공짜이고 그리고 하루에 두 번 카드를 찍으면 그 이상의 버스요금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시내에는 대형 마트가 많다. 한 달에 한두 번 ‘빅 세일’을 하는데 이날을 노려서 가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이경민 통신원(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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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5/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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