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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병원 & 착한 달리기] 골절에 대한 흔한 궁금증

“계단에서 삐끗했어요”라며 힘겹게 진료실로 들어선 환자의 발등이 심하게 부어 있었다. 곧장 엑스레이 촬영을 했더니 발등 뼈가 골절되어 있었다. “5번째 발허리뼈(중족골)에 힘줄이 붙어 있는데요. 발목을 접지를 때 이곳의 뼈가 떨어지면서 골절 되었네요.” 라고 했더니 놀라서 다시 묻는다. “부러진 건가요? 아니면 금이 간 건가요?”

골절이란 뼈의 연속성이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금이 갔다고 하면 대개 살짝 틈이 생겼다고 여겨 골절이라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뼈에 금이 간 것도 엄연한 골절이다. 다만 골절된 뼈가 원래 위치에 그대로 있다는 뜻일 뿐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골절에 대한 흔한 궁금증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수술해야 붙나요? => 뼈가 붙기 위해서는 골절 부위의 “안정성” 과 “주변 연부조직의 환경”이 중요하다. 즉, 부러진 뼈 조각을 안정적으로 잘 붙잡아 둬서 가만히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러진 뼈끼리 잘 붙을 수 있도록 주변에 혈류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수술여부의 결정은 이런 두 가지 요소에 대한 고려에서 비롯된다. 만약 깁스(석고붕대)를 해도 부러진 뼈 조각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힘들거나, 부러진 뼈 조각들이 제자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면 수술을 해서 금속판, 금속막대기, 나사못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골절 부위에 따라서는 주변의 혈류공급이 쉽게 차단되어 뼈가 잘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퇴골의 경부나 손목의 주상골 등 그대로 두었을 때 잘 안 붙는다고 널리 알려진 특별한 부위의 골절인 경우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뼈가 붙기 위해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골절은 몇 가지가 있다. 개방성 골절로 골절 부위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을 해야 한다. 외부의 균이 침투하여 감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무릎, 팔꿈치 등 관절 내부까지 침범한 골절일수록 정확한 관절면 정복을 위해서 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관절면은 원래 매끈하기 때문에 골절로 인해 표면이 울퉁불퉁 해지면 뼈가 붙더라도 나중에 관절염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골절의 양상이 분쇄가 심하거나 뼈 조각의 움직인 정도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소아의 골절인 경우는 그렇지 않다. 소아는 어른보다 뼈가 더 잘 붙고, 조금 이상한 모양으로 뼈가 붙더라도 성장하면서 뼈가 스스로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어른이었다면 수술을 할 법한 경우에라도 소아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뼈를 빨리 붙이는 약이 있다고? => 결론부터 말하면 뼈를 빨리 붙여주는 약은 없다. 뼈는 환자가 스스로 붙이는 것이다. 의사는 뼈가 원래대로 잘 붙을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주고, 뼈가 스스로 붙을 때까지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조정해 줄 뿐이다. 시중에는 뼈를 빨리 붙이는 효과가 있다는 보조식품이 광고에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의학적으로 유효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직 없다.

뼈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주사로는 부갑상선 호르몬제가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듯이 이 부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1회씩 피하로 주사하면 뼈 형성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령의 심한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약제 비용이나 투여방법의 불편함으로 인해서 일반 환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것은 아니다.

골절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들은 대부분 진통소염제 계통이다. 골절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는 것일 뿐이지 뼈를 빨리 붙이려는 목적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칼슘제제와 비타민D 제제 역시 흔히 처방하는 약이지만 이 약을 통해 골절을 빨리 붙게 할 수는 없다.

3. 엑스레이에 뼈가 붙은 게 보이나요? => 골절이 발생한지 1~2주가 지나서 엑스레이를 찍고 환자분께 설명을 하다 보면 “뼈가 붙어 가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좀 곤란할 때가 많다. 언뜻 생각하면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대로 이야기하면 될 텐데 무엇이 어렵나?” 하겠지만 초기 엑스레이에서는 뼈가 붙어가는 진행상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골절 후에 뼈가 붙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뼈진” 이라 부르는 가골이 생성된다. 이 새롭게 생긴 “가골” 이라는 약한 뼈는 점차 굳어가면서 단단해 지고 이러한 상태가 바로 뼈가 붙은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새로 생긴 뼈가 충분이 단단하게 굳어질 때까지는 엑스레이에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골절 후 초기에 촬영하는 엑스레이는 뼈가 붙어가는 진행 과정을 알기 위해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고, 뼈를 맞추어 놓은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라면 추가적인 뼈 조각의 움직임은 없는지 봐야 한다. 수술을 했다면 뼈에 고정한 금속판이나 나사못이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원래 모양대로 맞추어 놓은 뼈 조각들이 제 자리에서 잘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뼈가 잘 붙을지, 문제가 있을지를 미리 알 방법은 없다. 다만, 정기적인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서 뼈가 붙을 수 있는 조건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적절한 기간 동안은 깁스나 보조기, 목발 등을 이용해서 골절 부위에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엑스레이 소견상 골절 부위에 뿌연 연기처럼 보이는 가골의 생성이 보이고, 통증이나 붓기가 감소해 간다면 임상적으로 뼈가 붙어 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달려라병원 김동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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