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코리아, 전세계 인터넷 오디션 통해 80명 선정 뉴욕서 데뷔 무대

‘인터넷을 통해서도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친다. 오디션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는 것 또한 인터넷에서…’ 한 마디로 ‘인터넷 오케스트라’라 해도 틀리지 않다.

전세계인으로 구성되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 시도된다. 이름하여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YouTube Symphony Orchestra)’. 참가자들의 연주 동영상을 모아 온라인 상에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는 ‘기상천외의’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오케스트라 프로젝트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주)크레디아가 파트너로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숨겨진 음악 재주꾼을 발굴하고, 인터넷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음악에 창의성을 불어넣고자 기획된 것.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이 프로젝트는 나이, 지역, 악기에 상관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작곡가이자 영화 ‘와호장룡’ 및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탄 둔(Tan Dun)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오케스트라 곡 ‘인터넷 심포니 에로이카(Internet Symphony Eroica)’ 중 자신의 악기 부분을 연주해 동영상으로 올리면 된다. 또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자유곡 동영상을 추가로 제출할 수도 있다.

오디션을 통과한 일반인들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기다린다. 최종 우승자들에게는 미국 뉴욕 카네기 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 최종 선정된 80여 명의 연주가들은2009년 4월 15일 뉴욕 카네기 홀에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Michael Tilson Thomas) 지휘 아래 데뷔 무대를 갖는 영예도 누리게 된다.

오디션 또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며 참가자들의 동영상은 유튜브 사용자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이 ‘특별한’ 행사를 위해 국내 클래식 스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임동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클래식 음악인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국내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탤런트 이지아가 행사의 참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제작에 벌써 참여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카네기 홀, 베를린 필하모닉 등 다양한 클래식 혹은 문화예술 관련 파트너들이 함께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서 클래식 스타 발굴에 함께 나서게 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온라인 오케스트라의 탄생은 다양한 생각의 표현과 새로운 분야의 협력이 가능한 인터넷과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오케스트라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유튜브 또한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매개로 전 세계 다양한 커뮤니티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매니저 박현욱 상무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문화 예술 방면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유튜브가 이번에는 클래식 스타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특히 한국엔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 연주를 하는 재주꾼들이 많이 있어,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게 되는 최종합격자에 한국인이 많이 뽑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9년 1월 28일까지 참가자 연주 동영상을 접수 받고 이후 2월 한 달간 심사를 거쳐 3월 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참가 방법, 진행 일정, 스타들의 콜아웃 비디오(행사 참가를 독려하는 짧은 메시지), 악기별 악보 및 연습용 동영상 등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채널 (www.YouTube.com/symphon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박자를 맞추는 일’. 아무래도 온라인 상에서 각자 연주한 것을 조합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해내는 작업이다 보니 ‘템포가 가장 중요하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