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수상 경력 밝넝쿨·LDP대표 신창호 등 주목

2008년 무용계는 기성과 신진, 국내와 국외 등 다양한 무용가들의 춤들이 선보여진 해로 기억될 만하다.

특히 현대춤으로는 유명 해외무용단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이어져 세계적 트렌드를 궁금해했던 관객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춤 예술의 입지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다양의 춤과의 만남은 관객들이 춤에 대한 인식을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해외의 다양한 춤 공연들의 초청은 오로지 관객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 무용가들에게도 새롭게 동기 부여를 하고, 심적 경합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의 확장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가령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유망 무용인 발굴 프로그램인 ‘서울댄스컬렉션’이 그런 예다.

제1회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작품상 수상자인 밝넝쿨은 탄탄한 춤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수상 성적을 자랑한다. 한국현대무용협회 신인상을 비롯해 신인무용콩쿠르 수석상,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선정 등 신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독차지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수상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스단자 국제현대무용제 안무상, 최고관객상 동시 수상 등 국제무대까지 영역을 넓혀 무용수와 안무가로서의 예술성을 두텁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가 이끄는 ‘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안무 작업들은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럽의 안무가 데이빗 잠브라노의 올해 신작인 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발탁된 밝넝쿨은 오는 3월부터 유럽투어를 앞두고 차세대 기대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신창호
2- 밝넝쿨
3- 이선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LDP(Laboratory Dance Project)는 김판선, 이용우, 이인수 등 실력있는 젊은 무용가들로 가득 차있다. 그중에서도 현재 LDP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창호는 2008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전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수상한 ‘대표 춤꾼’이다.

스위스 생 갈렌 시립 무용단과 영국의 트랜지션 무용단 등 주로 유럽무대에서 활동해온 그가 지향하는 춤은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교감이며 공유되는 그 ‘순간’에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독일의 세계적인 무용전문지 ‘발레탄츠(Ballettanz)’ 특별호에서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로 지명된 이선아도 새해의 활동이 기대되는 무용가다.

요코하마 댄스컬렉션에서 대상 수상 이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에서 공연을 하며 해외 무용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하지만 국내활동은 지난해 공연이 데뷔무대. 그래서 아직 진면목을 발휘하지 못한 무서운 신예 이선아의 실력 발휘는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즉흥춤 개발집단 ‘몸으로’에서 활동하며 평론가들의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윤푸름과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프로 작품을 만들어 주목받은 이혜경,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1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해 최단기간 승급기록을 세운 이현준도 새해를 빛낼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